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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마약 하지 마라"…엑스터시 피해자의 호소

입력 : 2015-11-25 15:42:29 수정 : 2015-11-25 15: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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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시작부터 끝까지 약 3분 동안 화면 속 남성은 계속해서 몸을 떨었다. 마약 복용으로 뇌와 신경 일부가 손상된 탓이다. 산 것이 대단하다고 의사들이 혀를 내두를 만큼 이 남성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 그런 그가 네티즌들에게 ‘불법 약물 복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 외곽지역에 사는 조르디 허드스(20)는 최근 파티에서 엑스터시를 복용했다가 저세상 사람이 될 뻔했다. 술에 취해 먹은 약이 그를 위중한 상태로 만들었고, 병원으로 실려 간 끝에 겨우 목숨을 건졌다.

마약 투약에 따른 대가로 조르디는 뇌가 일부 손상됐다. 언어기능 장애로 말도 평생 더듬는 처지가 됐다. 몸도 부르르 떨린다. 조르디는 한순간의 쾌락을 위해 어리석은 짓을 한 자신을 반성했다. 그는 다른 네티즌들에게 마약의 위험성을 알리려 3분 남짓한 영상도 제작했다.

조르디는 “다른 사람의 동정을 얻으려 영상을 만들지 않았다”며 “이건 깨달음을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파티 즐기는 사람을 호주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며 “엑스터시도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의사들은 내가 살아남았다는 것을 믿지 못했다”던 조르디는 “내가 이 자리에서 당신들에게 말할 수 있다는 자체가 정말 고맙고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조르디는 자신이 평생 ‘얼간이’처럼 살아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말더듬이’ 증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확신하지 못한다. 영상 속 조르디는 막막한 앞날을 걱정하는 듯 계속해서 표정이 어둡다.

자신의 처지가 가족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걱정한 조르디는 “제발 약에서 떨어지라”고 당부했다. 그는 “마약 복용이 재밌어 보일지 몰라도, 남은 일생 정상인처럼 살아가려 발버둥 쳐야 한다면 쳐다볼 가치도 없다”고 강조했다.

조르디는 영상을 널리 퍼뜨려달라고 했다. 그는 “여러분은 부디 강한 사람이 되어 달라”며 “제발 약을 먹지 말라, 할 가치가 전혀 없다”고 거듭 말했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조르디는 “영상 제작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면, 내가 그 사람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3일(현지시간) 조르디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영상은 지금까지 ‘좋아요’ 6만1000여회, ‘공유’ 8만3000여회 등을 통해 널리 퍼지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조르디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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