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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 프랑크 가족도 미국 난민신청 거부돼"

입력 : 2015-11-25 16:10:03 수정 : 2015-11-25 1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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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2차대전 당시 유대인과 현재 시리아 난민 상황 유사" "미국이 난민 신청만 받았더라면 안네 프랑크는 15세 때 유대인 수용소에서 죽지 않고 현재 77세 여성으로 보스턴에서 살고 있을 것입니다."

파리 테러 이후 미국에서 시리아 난민 수용 거부 움직임이 커지는 가운데 '제2의 안네 프랑크'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시리아 난민들을 거부하면, 미국 난민 신청이 거부돼 1945년 유대인 수용소에서 죽었던 15세 소녀 안네처럼 시리아 난민들도 희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피해 미국으로 들어오려 한 유대인들과 이슬람국가(IS)를 피해 미국으로 들어오려는 시리아 난민들의 상황에 유사한 점이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안네 프랑크의 가족은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난민 신청을 했지만, 신청이 거부됐고 결국 안네 프랑크를 포함해 언니와 모친 등이 유대인 수용소에서 사망하게 됐다.

리처드 브레트만 미국 아메리칸대학교 역사학 교수는 "안네 프랑크의 부친인 오토 프랑크는 가족이 미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비자를 얻으려고 노력했지만 엄격한 미국 이민 정책으로 들어올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7년 공영방송 NPR에 "안네 프랑크는 77세 여성으로 현재 보스턴에서 살고 있을 수 있었을 텐데 15세 때 유대인 수용소에서 죽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독일과 미국은 전쟁 중이었고 미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엄격한 이민정책을 펴고 있었다.

미국에 입국하려면 망명신청자는 미국 내 지원자, 돈, 선서 진술서, 미국에 어떻게 이익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증명 등이 필요했다.

당시 많은 유대인은 까다로운 입국 절차 때문에 미국 입국이 원천봉쇄됐고 계속해서 서류작업만을 해야 했다.

브레트만 교수는 "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의 난민 신청 거부 때문에 오토 프랑크는 쿠바로 행선지를 돌렸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고 말했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전쟁 선포 이후 어렵게 얻은 오토 프랑크의 쿠바 비자는 취소됐다.

미국행이 좌절된 안네 프랑크는 가족과 함께 2년 동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주택에 숨어 지냈지만 결국 들통나 1945년 유대인 수용소에서 장티푸스에 걸려 숨지게 된다.

그가 13세 생일 선물로 받은 일기장에 기록한 '안네의 일기'는 이후 전세계에 출판돼 많은 이들의 감동을 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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