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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튀니지 대통령 경호원 버스 자폭테러

입력 : 2015-11-25 19:34:28 수정 : 2015-11-25 23: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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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3명 사망… 국가비상사태
테러범 버스 올라타고 나서 ‘쾅’
에셉시 대통령 해외 방문 취소
‘재스민혁명’ 발원지… 올 세번째
튀니지 대통령 경호원들이 탑승한 버스에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서 24일(현지시간) 대통령 경호원 수송버스를 겨냥한 폭탄테러로 최소 13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테러는 이날 오후 5시쯤 튀니지의 랜드마크인 튀니스 시계탑 근처 모하메드 5가에서 일어났다. 사건 현장은 내무부 청사로부터 수백m 떨어진 곳이다.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24일(현지시간) 대통령 경호원들이 탄 버스에 폭탄테러가 일어나 적어도 12명이 숨진 가운데 복면을 한 경찰이 현장에서 언론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튀니스=AP연합뉴스
정부 관계자는 “가방을 멘 남성 한 명이 버스 안에서 스스로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예비조사 결과 코트 차림의 이 남성은 가방을 등에 메고 헤드폰을 귀에 꽂은 채 버스에 오르자마자 자폭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비브 에시드 총리도 이번 공격이 “수도의 중심에서 국가 상징을 공격한 ‘진화한 테러행위’”라고 규탄했다. 테러범 신원과 배후세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폭발 당시 전체 차량 탑승인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망자 중 다수가 경호원이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베지 카이드 에셉시 튀니지 대통령은 다음날로 예정됐던 스위스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30일간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번 테러는 올 들어 튀니지에서 발생한 세 번째 공격이다. 지난 6월 튀니지 동남부 수스 해변의 한 고급호텔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영국인 관광객 30명을 포함한 38명이 사망했다. 앞서 3월에는 튀니스의 바르도 국립박물관에서 일어난 총격으로 22명이 사망했다. 당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두 사건이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튀니지 정부는 이달 초 테러단체의 음모를 적발하고 이들의 연결고리를 분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계를 강화하고 유례없이 많은 경비병력을 투입한 지 열흘 만에 이번 테러가 발생해 보안당국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2011년 아랍권 민주화에 불을 댕긴 ‘재스민혁명’ 발원지인 튀니지에서는 지네 알아비디네 벤알리 정권이 붕괴한 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지수 기자 v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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