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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건강문제로 영결식 대신 빈소 다시 찾아 YS 발인 지켜봐

입력 : 2015-11-26 13:36:29 수정 : 2015-11-26 16: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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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오후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다시 찾아 발인식을 지켜봤다.

박 대통령은 건강 문제로 영하권 날씨에 야외에서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되는 국회 영결식 참석이 힘들자 대신 이날 오후 김 전 대통령 시신을 모신 관과 영정이 운구차에 실려 국회의사당으로 출발하는 모습을 8분간 지켜보면서 3차례 목례를 하는 등 애도를 표했다.

수척해진 얼굴에 검은색 코트를 입은 박 대통령은 이병기 비서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현기환 정무수석과 함께 발인 예배가 끝난 뒤인 오후 1시 5분 빈소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곧바로 빈소 밖에 대기 중인 영구차 옆에 서서 두 손을 모은 채 김 전 대통령의 관이 도착하기를 기다렸고, 도열병이 관을 운구차에 싣는 모습을 지켜봤다.

박 대통령은 영정 사진이 가까이 다가오자 목례로 애도를 표했다.

관을 실은 영구차의 트렁크가 닫히자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등 유족들과 함께 영구차 앞으로 이동해 재차 고개 숙여 인사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박 대통령은 두 손으로 현철씨 손을 잡고 "마지막 가시는 길에 다시 한번 명복을 빌고 영결식이 잘 진행되기를 바랍니다"고 위로했고, 현철씨는 "몸도 불편하신데 와주시고, 많이 신경을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답례했다. 

박 대통령은 현철씨로부터 다른 유족을 소개받고서는 "애 많이 쓰셨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유족들은 "편찮으신데도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영구차가 출발하기 시작하자 마지막으로 고인을 향해 목례했고, 영구차가 장례식장을 벗어나 국회 영결식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봤다.

박 대통령은 최근 감기 증세에다 7박10일간 진행됐던 다자회의 해외순방 등에 따른 과로가 겹쳐 건강이 악화됐다.

박 대통령은 막판까지 영결식 참석을 원했지만 주치의가 '건강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야외 활동은 무리이다'고 건의하자 영결식에 불참하는 대신 빈소를 찾기로 결정했다.

김성우 홍보수석은 주치의는 현재 박 대통령이 고열 등 감기 증상이 있는 상황에서 추운 날씨에 오랫동안 야외에 계시면 곧 있을 해외 순방 등에 차질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장기간 외부 공기의 노출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박 대통령은 최대한 예우를 표하기 위해 운구가 출발하기 직전에 빈소인 서울대병원을 다시 가서 김 전 대통령과 '영결'(죽은 사람과 영원히 헤어짐)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을 다시 한번 위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야당인 신민당 총재자격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발인제에 참석해 유가족을 위로하고 영정이 영결식장으로 떠나는 모습을 지켜본 바 있다.

지난 23일 귀국한 박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COP21) 등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29일 5박7일간의 해외 순방길에 다시 오를 예정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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