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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검 전문가 "이태원 살인 범인, 평소 칼 소지하고 다뤄본 사람 솜씨"

입력 : 2015-11-26 15:30:36 수정 : 2015-11-26 15: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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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몸무게는 관련 없어"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기소된 아더 존 패터슨(36)의 재판에서 도검 전문가는 "평소 칼을 갖고 있으면 다뤄본 적이 있는 사람의 솜씨이다"고 증언했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심규홍 부장판사)는  패터슨의 4차 공판에서 도검을 제조하고 관련 전시장을 운영하는 전문가 A씨를 증인 신문했다.

박철완(43·사법연수원 27기) 부장검사는 2011년 이 사건을 재수사하면서 A씨의 전시장에 방문해 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뒤 패터슨을 살인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패터슨 측은 "에드워드 리가 자신의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기 전까지 칼을 보지 못했다"고 했으나 살인 혐의로 기소되자 " 칼을 소지하고 있었지만 사건 직전 에드워드 리에게 건넸다"고 진술을 변경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이 "이런 칼을 당일 처음 사용한 사람이라면 이 사건과 같은 형태의 범행을 저지를 수 있느냐"고 묻자 A씨는 "못 저지를 것으로 생각한다. 평소에 소지하지 않은 사람은 이렇게 하기 어렵다"고 했다.

A씨는 "자상 사건은 대개 치명적인 부위만 골라서 찌르는 경우가 거의 없으나 이번 경우는 가격 부위가 집중돼 있다"면서 "쉽게 일반인이 칼을 갖고 할 수 있는 정도의 형태가 아니다"라고 봤다.

반대심문에 나선 패터슨 측 변호인은 "살인범이 검도로 숙련됐다면 검도 기술로 찌를 수 있지 않느냐"고 물었으나 A씨는 "분야가 다르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변호인이 "시신을 부검한 전문가에 따르면 피해자를 제압할 만큼 키와 체격이 크고 강한 사람이 범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고 반문하자 A씨는 "이건 무기를 사용한 거다. 키와 몸무게가 관련이 없다고 본다"고 했다.

사건초기 범인으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에 의해 무죄로 풀려난 에드워드 리는 키 180cm, 몸무게 105㎏이며, 패터슨은 172cm다. 피해자 조중필씨는 176cm였다.

이태원 살인사건은 1997년 4월3일 오후 9시50분 이태원 햄버거집 화장실에서 조중필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일을 말한다.

당시 17세였던 패터슨과 에드워드 리는 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다.

재판부는 다음 달 3일 사건 화장실을 재현한 세트에서 현장검증을 하고 내년 1월15일 마지막 재판을 할 예정이다.

에드워드 리는 다음달 3일 현장검증을 비공개로 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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