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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리비아와의 국경 폐쇄
프란치스코 교황 阿 3개국 순방
“테러는 가난에 대한 절망서 비롯”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튀니지 대통령 경호원 수송버스 폭발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튀니지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시리아로 통하는 길목인 리비아와의 국경을 폐쇄했다.

IS는 25일(현지시간) 수도 튀니스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는 아부 압달라 알투니시라는 IS 조직원의 소행이라는 내용의 인터넷 성명을 이날 발표했다. IS는 성명에서 “튀니지의 폭군은 평화를 얻을 수 없을 것이며, 신이 지배하는 법이 튀니지에 만들어질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튀니지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 30일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통금령을 내린 데 이어 리비아와 접한 국경을 15일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튀니지 당국은 튀니지 국민들이 리비아를 거쳐 시리아·이라크로 건너가 IS에 가담하고, 리비아에서 훈련을 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IS가 배후를 자처한 지난 3월 바르도 박물관 테러(22명 사망)와 지난 6월 휴양지 수스 해변 테러(38명 사망)의 범인 3명은 리비아의 한 지하드(이슬람 성전) 캠프에서 함께 훈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프리카 3개국 순방길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가운데)이 25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공항에 도착해 우후루 케냐 대통령(교황 왼쪽)과 윌리엄 루토 부통령(교황 오른쪽)의 영접을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교황은 3일 동안의 케냐 방문을 마친 뒤 27∼29일 우간다, 29∼30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순방한다.
나이로비=AP연합뉴스
또 튀니지 정부는 테러와 관련된 인터넷 사이트 차단 작업에도 나섰으며, 보안요원들을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튀니지 교통장관은 항구를 통제하고 튀니스 국제공항을 통한 입국만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 첫 기착지인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도착해 폭력과 테러는 가난한 삶에 대한 절망과 좌절에서 비롯된다며 이런 평화와 번영의 적을 없애는 데 두려움 없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민족이나 종교 그리고 경제적 지위를 떠나 모든 선한 의지가 있는 인간은 화해와 평화 그리고 용서와 치유를 위해 노력하라는 소명을 받았다”면서 “사회 통합과 결합 정도를 높이려면 다른 사람을 존경하고 관용하면서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치안이 불안한 아프리카를 순방하면서도 주민들과의 밀착 대화를 위해 방탄조끼 착용을 거절했다고 바티칸은 전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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