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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간염' 병원장, 뇌손상·수전증 앓아

입력 : 2015-11-26 19:00:17 수정 : 2015-11-26 19: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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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인한 뇌병변 장애
주사기 재사용 연관성 조사
주사 처방률, 다른 곳의 5배
집단 C형간염이 발생한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 원장이 교통사고에 따른 뇌손상 후유증을 앓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원장의 건강 상태가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주사기 재사용 문제와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26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이 병원 A원장은 교통사고로 인해 뇌손상과 수전증 등의 후유증을 앓아 장애등급(뇌병변장애 3급)을 받았다. A원장은 방역당국 조사에서 “교통사고 이전에는 주사기 재사용을 하지 않았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그의 건강상태가 주사기를 환자들에게 재사용하는 데 영향을 끼쳤는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A원장의 부인은 남편의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간호사들에게 채혈을 지시하는 등 의료행위를 한 혐의로 이미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다나의원의 주사 처방률(약 처방을 받은 환자 중 주사 처방을 받은 비율)은 다른 병·의원의 5배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다나의원의 주사 처방률은 98.12%로 전체 병·의원 평균인 19.29%보다 훨씬 높았다. 다나의원은 수액주사(정맥주사) 방식으로 투여되는 마늘주사나 비타민주사 같은 기능성 영양주사를 집중적으로 처방하고 있는 의원으로 이 병원에서 C형간염에 감염된 환자 66명은 공통적으로 수액주사를 맞았다.

방역당국은 혹시 다른 감염병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번 사태의 조사 대상인 2269명의 의료인, 환자 등을 대상으로 C형 간염 외에 B형간염, 에이즈(AIDS), 말라리아 등 다양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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