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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 등장한 “복면가왕”…野 비꼼에 與 반박

입력 : 2015-11-27 13:30:02 수정 : 2015-11-27 1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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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인기예능프로그램인 ‘미스터리 음악쇼-복면가왕’이 27일 여의도에 ‘등장’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복면금지법’을 추진하는 것에 야당과 일부 예술인들이 ‘복면가왕’프로그램을 비유로 들며 정부·여당의 태도를 꼬집고, 이에 여당이 반발하면서다.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복면금지법’과 관련 “지금 새누리당이나 정부가 하려고 하는 것은 그런식의 무조건적인, 막무가내식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자체를 금지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이 복면금지법에 대해 야당이나 이외수씨 같이 ‘복면가왕도 폐지되겠네’라고 하는 것은 코미디”라고 말했다.

박 의원의 언급은 일부 예술인들이 정부의 ‘복면금지법’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복면가왕 프로를 빗대어 쓰고, 이를 야권이 인용하면서 비롯됐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웃기지만 마냥 웃지도 못하는 세상에 묻는다”며 “복면금지법이 통과되면 복면가왕도 종영되나요”고 꼬집었다. 복면가왕에 출연하는 작곡가 김형석씨도 SNS에 “꼴랑 그 프로 하나 하는데 복면 금지라니...”라며 정부·여당의 태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비꼼에 야권도 가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네티즌들은 조만간 복면가왕 프로그램이 폐지되겠다며 실소하고 있다. 감기에 걸린 시민은 집회나 시위에 참여할 수 없느냐”며 “복면금지법은 헌법이 보장한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전면 부정하는 위헌적 법률”이라고 지적했다.

법안을 추진하는 새누리당이 이 비꼼에 정색했다. 박 의원은 “문학가와 예술가는 (그렇게 비유로) 말씀하실 수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책임있는 정치인이라고 하면 이런식의 비판은 합리적인 논거가 되지 않는다“며 “폭력을 은닉하기 위한 방편으로 가면을 쓰는 것에 초점을 둔 것이지 감기에 걸려서 마스크를 쓰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에서 (시위 때) 모든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다고 하면 저부터 반대”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복면금지법의 취지는 매우 높은 공공의 안녕질서를 위해한 우려가 큰 경우에 한정하는 것이고, 그 경우에도 말하거나 행진같은 시위의 본질적인 부분은 제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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