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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cm'라서 조종사 꿈 좌절…1인 비행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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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1-27 16:25:20 수정 : 2015-11-27 17: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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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학교 입학 좌절의 아픔을 15년 만에 달랠 수 있을까? 기준 신장에 단 1cm 모자라 조종사가 되지 못한 에티오피아의 30대 남성이 스스로 경비행기를 만들어 하늘 날기에 도전한다.

아스메라쉬 제페루(35)는 오는 28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 아바바 근처에서 경비행기로 하늘 날기에 도전한다. 그는 5개월 전 1인 비행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전력이 있다.

조종사를 꿈꾸던 제페루는 스무 살 때 항공학교에 들어가려 했으나 거절당했다. 기준 신장 170cm에 단 1cm 모자란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기가 막힐 노릇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1cm 작다는 것 때문에 조종사가 될 수 없다니.



잠시 낙담했지만 그뿐이었다. 제페루는 그동안 스스로 경비행기 만들기에 도전했다. 그는 유튜브에서 비행기 이론을 공부하고, 제조용법도 인터넷에서 터득했다.

제페루가 선택한 비행기 모델은 1920~1930년대 미국에서 유행했던 것으로 라이트 형제 이야기에서 보던 것과 비슷하다. 부품은 주로 고물상에서 구했으며, 일부는 아디스 아바바의 여러 상점에서 들여왔다.

날개 길이는 8.5m에 이른다. 호주에서 수입한 목재로 만들어졌다. 애초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사의 엔진을 쓰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던지 제페루는 독일 폴크스바겐 비틀에 들어가는 40마력의 실린더 4개를 선택했다.



제페루는 시속 90마일(약 144km)로 달린 뒤 최소 상공 10m까지 날아오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페루에게 문제는 이륙이 아닌 착륙이다. 낙하산이나 어떠한 보호장치 없이 비행하는 것을 전제로 삼기 때문이다. 착륙 시 속도로 그는 시속 45마일(약 72km)을 생각하고 있다.

제페루는 결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그는 “날아오를 것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과거 항공학교 입학 좌절의 아픔을 비행으로 달랜다면, 열정을 알아챈 학교가 자신을 다시 받아줄지도 모른다고 제페루는 믿는다.

“나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들어가는 것이다. 우주항공 엔지니어. 꼭 되고 말겠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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