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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드] 돌격 앞으로… 미국은 지금 '쇼핑 전쟁' 중

입력 : 2015-11-27 18:36:41 수정 : 2015-11-27 21: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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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TV가 반값”… 도어 버스터·텐트족, 만사 제치고 ‘쇼핑’
美 '블랙프라이데이' 열기… 곳곳서 진풍경 펼쳐져
올해 내내 대형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은 북미 지역이 모처럼 들뜬 분위기다. 미국인들의 쇼핑 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현지시간 27일)가 드디어 막을 올렸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의 쇼핑 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를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미 인디애나주 포트웨인의 노스크레스트 콜스 매장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이 매장은 이날 오후 6시에 문을 열었는데 이미 약 200명이 매장 앞에서 줄 서 있었다.
포트웨인=AP연합뉴스
미국 도소매 업계에게 이날은 대목 중의 대목이다.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성탄절 연휴까지 연간 소비의 30%가량이 이뤄진다.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용어는 1981년부터 미 언론이 추수감사절 다음 날 금요일을 계기로 도소매업체의 매출장부가 빨간색(적자)에서 검은색(흑자)로 돌아서게 된다는 뜻으로 사용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미국인들에게 이날은 1년 중에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으며 동시에 최대 할인 가격으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절대 놓칠 수 없는 날’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이 기간에 판매량 달성에 실패한 도소매 업체는 시장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이 기간에 알짜 상품을 값싸게 구입하지 못한 소비자도 가계 운영에 작지 않은 부담을 떠안게 된다.

이 때문에 매년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되면 여기저기서 서로 먼저 물건을 사고팔려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올해도 주요 쇼핑 매장마다 대대적인 ‘폭탄’ 세일 준비를 마치고 ‘돌격 앞으로’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일부 대형 소매업체들은 금요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아예 할인판매 시점 앞당기기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대형 소매 체인점 타깃은 22일부터 10일간의 특별 할인판매를 시작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20일부터 5분 단위로 특정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 ‘핫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세계 최대 소매점 체인 월마트는 이달 1일부터 특정 품목을 대상으로 할인 판매를 하는 사실상의 ‘블랙먼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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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는 50%가 넘는 할인 제품까지 선보였다. 삼성전자 65인치 LED HDTV는 2399달러(약 275만원)의 가격에서 할인가 898달러(약 103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 LG전자 LED HDTV 제품들도 500달러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팔리고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 시작도 전에 다 팔린 제품도 나오고 있다.

K마트는 블랙프라이데이 전날인 26일 추수감사절 오전 6시부터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JC 페니도 추수감사절 당일인 오후 3시부터 문을 열었고, 베스트바이와 토이즈러스도 이날 오후 5시에 개점했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는 이날 6시를 ‘H아워’로 잡았다.

깐깐한 미국 소비자들도 이 기간만큼은 아낌없이 지갑을 열 준비가 돼 있다. 올해에도 한정 판매하는 초저가 할인 품목을 잡으려고, 가게 출입문을 부수는 ‘도어 버스터’ 쇼핑객과 텐트족, 밤샘 대기족, 올빼미족 등의 행렬이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감소했던 블랙프라이데이 쇼핑객 숫자가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쇼핑객 수는 2013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미소매협회(NRF)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쇼핑객은 2011년 8500만명, 2012년 8900만명, 2013년 9200만명으로 증가하다가 2014년 8700만명으로 500만명이나 감소했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추수감사절 다음주 월요일에 실시하는 온라인 할인 세일인 ‘사이버 먼데이’ 등 경쟁 이벤트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굳이 블랙프라이데이에 쇼핑하지 않아도 온라인을 통하면 기회는 얼마든지 남아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인들의 쇼핑 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를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미 아칸소주 로저스의 월마트 매장이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로저스=AP연합뉴스
올해도 블랙프라이데이가 공식 시작되기 전인 24일 하루 동안 온라인 판매는 지난해에 비해 21%가 늘어났다고 시장조사기관인 IBM 왓슨 트렌드가 밝혔다. 온라인을 이용한 1인당 평균 물품 구매액도 올해에는 지난해에 비해 5달러가 늘어난 135.20달러를 기록했다고 이 기관은 밝혔다.

그러나 온라인 세일이 약진하고 있지만 아직은 블랙프라이데이의 위력이 더 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NRF는 올해 11, 12월 연말 쇼핑기간 동안 온라인 판매 비율은 전체의 17%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 한 해 동안 온라인 판매 증가율은 6∼8%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 다른 조사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는 올해 전체 상품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10.3%가량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매장과 온라인의 판매 비율 격차가 갈수록 좁혀지기는 하지만 아직은 매장 매출이 온라인을 크게 앞선다는 것을 보여준다.

NRF는 이런 판단을 근거로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 약 9950만명이 쇼핑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동진 기자,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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