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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기다린 기회왔다”… 환호하는 해외직구족

입력 : 2015-11-27 23:05:42 수정 : 2015-11-30 17: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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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까지 ‘블프’
올 구입 물품 30% 늘어날 듯
물류업체들도 전 직원 ‘비상’
#1. 가정주부 최은정(34·가명)씨는 주말 동안 쇼핑에 푹 파묻혀 살 생각이다. 몸이 녹초가 될 정도로 백화점이나 아웃렛을 돌아다녀야 하는 쇼핑이 아니다. 집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인터넷으로 몇 번 클릭만 하면 원하는 물품을 싼값에 살 수 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가 27일 시작됐기 때문이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 옷이며 남편을 위한 건강식품, 전자기기를 구입하고 할인율에 따라 자신의 명품 가방도 장만할 계획이다. 지난해 블랙플라이데이 기간에 해외직구로 100여만원의 물품을 구입한 최씨는 “한국에서 30만∼40만원 정도 하는 물품이 해외직구로는 10만원대면 살 수 있어 이런 기회를 놓치면 손해”라고 말했다.

거센 ‘직구 바람’ 27일 인천 중구 운서동 범한 판토스 특송물품 보세창고에서 직원들이 해외 직접구매(직구)로 국내에 들어온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미국의 최대 세일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되면서 직구 바람은 더욱 거세질 듯하다.
인천=이제원 기자
#2. 인천국제공항 동편 자유무역지역 공항물류단지에 입주해 있는 66개 국내외 물류업체들은 이날 비상이 걸렸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해외에서 밀려들 물량에 대비해 창구를 비우는 작업이 한창 진행됐다. 해운항공물류 전문업체 범한 판토스 직원들은 주말도 반납한 채 전 직원이 대기 중이다. 평소에는 창고에 보관되는 해외직구 물량이 하루평균 3000∼4000개 정도지만, 블랙플라이데이가 시작되면 두 배인 6000∼7000개로 폭증하기 때문이다. 판토스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이 구입한 물량은 다음주 초부터 본격 한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최대 세일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블프)’가 시작되면서 바다 건너 한국의 해외직구족들도 덩달아 분주해지고 있다. 

27일 관세청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가 해외직구로 구입한 물품은 지난해 15억4492만달러로 전년(10억4004만달러)보다 48.5%나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6월까지 7억6974만달러를 구입해 전년 동기대비 7% 정도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해외직구 규모가 작년보다 20∼30%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로 구입하는 물품은 주로 의류와 비타민제 등 건강식품 등이고, 분유·커피·캔디 등 기타식품, 화장품 등도 많이 찾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고성능 텔레비전, 청소기 등 전자제품 등으로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 최대 해외배송대행 서비스 업체 몰테일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는 의류 비중이 작년보다 다소 줄고 전자제품 수요는 늘었다”며 “특히 저렴한 가격대에 고성능TV를 구매하려는 고객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귀전 기자, 인천=이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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