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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난사에 패싸움까지… '블랙 프라이데이' 아수라장

입력 : 2015-11-28 11:50:06 수정 : 2015-11-28 16: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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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난사로 경찰·민간인 3명 사망·9명 부상…쇼핑몰 자리 문제로 주먹다짐도

블랙 프라이데이’인 27일(현지시간) 미국의 쇼핑가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콜로라도주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노린 범죄로 추정되는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 경찰관과 민간인 등 3명이 숨지고 9명이 큰 부상을 입어 치료 중이다.

 

또 켄터키주와 버지니아 주 등 일부 도심에서는 소비자끼리 구매 순서 문제로 집단 패싸움을 하거나 일대일로 몸싸움을 벌이는 등 난장판이었다.

시카고 최대 쇼핑가 미시간애비뉴에서는 시카고 경찰국 소속 백인 경관이 흑인 10대 용의자에게 무려 16차례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사건 현장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촉발된 흑인사회의 분노와 비탄이 대규모 항의 시위로 이어졌다.
 
27일 오전 미국 콜로라도 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낙태 옹호단체 ‘플랜드 페어런트후드’(가족계획연맹) 병원에서 총격사건이 경찰관 등 3명이 숨지고 환자와 민간인 등 8명이 총상을 입었다.

총격 용의자는 경찰과 5시간 가량 교전·대치하다가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52분 생포됐다고 콜로라도 스프링스 경찰국은 밝혔다.

콜로라도 스프링스 경찰국 캐서린 버클리 경사는 “이번 사건이 경찰에 처음으로 접수된 시간은 오전 11시38분이었으며 발신지는 센테니얼가(街) 3480번지였다”면서 “신고를 받자마자 경찰관들이 긴급 출동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사건 현장에는 콜로라도 스프링스 경찰국과 엘파소 카운티 셰리프국, 콜로라도 주 순찰대 소속 경찰 차량 7대와 경찰특공대 차량 3대, 구급차 3대가 각각  배치돼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경찰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나 아직 신원과 범행 동기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미국 연중 최대 할인행사가 벌어지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겨냥한 범죄로 보인다고 추정하고 있다.

미국 최대 쇼핑의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매해 11월 넷째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바로 뒷날)에 물건을 사려고 줄을 선 구매자들끼리 자리 문제로 벌이는 주먹다짐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일어났다.

 

일간지인 뉴욕 데일리 뉴스는 켄터키 주 플로렌스의 한 매장 앞에서 전날 오후 늦게 7명 이상이 얽히고 설켜 패싸움을 벌이는 동영상을 이날 인터넷판 기사에서 소개했다.

같은 주 루이빌의 세인트매슈스 쇼핑몰에서는 신원 미상의 두 명의 남자가 일대일로 주먹을 교환하기도 했다.

버지니아 주 스프링필드의 대형 가전제품 매장인 베스트 바이 바깥에서는 한 여성이 줄을 선 다른 사람을 때리고 소란을 피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시카고 최대 쇼핑가 미시간애비뉴에서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를 비롯한 사회운동가 및 종교  지도자, 시카고를 지역구로 하는 두 연방하원의원 바비 러시와 대니 데이비스 등 선출직 공무원, 일반 시민과 학생들로부터 시카고 교원노조 소속 교사들까지 참여한 ’정의를 위한  행진’으로 이름 붙은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예년 같으면 고급 쇼핑객들이 분주히 오갔을 미시간애비뉴에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위대로 들어차기 시작했고 시위대는 1부터 16까지 숫자를 차례로 센 후 “16발의 총격”이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치며 쇼핑몰이 밀집해있는 워터타워 앞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특별검사에 의한 투명하고 독립적인 조사와 람 이매뉴얼 시장 탄핵,  게리 맥카티 시카고 경찰청장·아니타 알바레즈 검사장 파면 등을 요구하면서 “동영상 공개와 해당 경찰관 기소까지 13개월이 소요된 이유에 대한 당국의 정직한 답변”을 요구했다.

발 디딜 틈 없는 매장 미국인들의 쇼핑 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를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미 아칸소주 로저스의 월마트 매장이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로저스=AP연합뉴스
경찰은 미시간애비뉴에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기본적으로 평화시위를 보장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일부 시위대가 유명쇼핑몰 ’워터타워 백화점’ 진입을 시도하면서 대치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유명 상점에서 쇼핑을 하다가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에 놀라 황급히 자리를 피하는 쇼핑객들의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시카고 시와 경찰은 15년 차 백인 경관 제이슨 반 다이크(37)가 지난해 10월 흑인 10대 절도 용의자 라쿠안 맥도널드(17)에게 16발의 총을 쏴 무참히 살해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지난 24일 공개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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