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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농업의 미래와 농림어업총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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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1-29 22:21:37 수정 : 2015-11-29 22: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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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짓는 일은 인류 위한 지식자산
정책 수립 기초 ‘총조사’ 적극 참여를
올해 쌀 농사가 대풍이다. 풍년이 들면 모두 기뻐하는 것이 당연한데 오히려 쌀값 하락에 대한 우려로 농민의 한숨은 깊어지고, 정부는 보조금 증가로 재정부담을 걱정하고 있다. 도시화 및 산업화로 인해 농촌 인구는 급속한 감소와 고령화를 겪고 있다. 1953년 48.2%였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농림어업 비중은 지난해 2.3%에 불과할 정도로 급격히 감소했다. 또한 세계 각국과 체결하고 있는 FTA를 포함한 무역협정으로 외국 농수산물의 개방압력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게다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가뭄과 홍수 등 기후재앙도 심각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생태계 변화도 농업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어 우리 농림어업은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인기 영화인 ‘마션’을 본 관객들은 농업의 중요성에 대해 남다르게 느꼈을 것 같다. 영화에서 우주 탐사 중 모래폭풍으로 사고를 당해 홀로 화성에 남겨진 주인공은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구조대를 기다리면서 생존을 위해 감자를 재배하기로 한다. 화성의 토양을 퍼다 온실을 조성해 씨감자를 심고 수소와 산소를 결합시켜 만든 물을 주면서 우여곡절 끝에 수확에 성공한다. 지금 기술로 영화처럼 화성에서 감자를 재배할 수 있냐는 논란도 있었지만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우주비행사들이 상추를 길러 먹는 데 성공한 바 있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유경준 통계청장
농사를 짓는 일은 인류가 지녀온 가장 오래된 삶의 지혜이자 미래에도 지속해서 인류를 위해 기여할 지식자산이다. 예로부터 우리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즉 농업을 하늘 밑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근본이라고 여기며 중시했다. ‘마션’에서 보듯이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한다 해도 농업은 인류가 지속되는 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산업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또한 세계적인 투자자인 짐 로저스의 예측과 같이 30년쯤 후면 세계적인 식량부족 사태가 도래하고 농업은 수익성이 가장 큰 산업이 될 수 있다. 농촌에도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통계청의 ‘2014년 귀농·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가 총 4만4586가구(8만855명)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젊은 층의 귀농이 증가해 고무적이다. 정부도 첨단과학 영농기술을 구비한 젊고 유능한 청년 창업농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일차적인 생산업으로서의 농업이 아니라 체험이나 관광, 농산물 가공 등에 방점을 두고 6차 산업으로서의 농업을 육성하기 위해 귀농과 귀촌을 지원하고 있다.

통계청이 내달 1일부터 15일까지 ‘2015농림어업총조사’를 실시한다. 5년 주기로 시행되는 전수조사로 전국 농림어가 규모, 인구 분포, 경영형태 등을 자세히 파악하는 농림어업부문의 가장 기본이 되는 통계조사이다. 올해는 방문조사와 함께 처음으로 인터넷조사도 병행한다. 조사 결과는 어려움에 처한 우리 농림어업의 경쟁력 확보와 농산어촌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안전한 먹거리 및 농업주권 확보를 위해 애쓰는 농림어업인뿐만 아니라 귀농의 성공을 꿈꾸는 도시인, 농업의 미래에 자신을 투자하려는 젊은이, 안전한 먹거리를 고민하는 일반 국민 등 농업에서 미래의 희망을 찾는 모든 국민에게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다.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유경준 통계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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