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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두번째 동해 잠수함 시험발사… 北 노림수는

입력 : 2015-11-29 19:11:20 수정 : 2015-11-29 23: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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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SLBM 발사시험 실패 정황… 내달 당국회담 영향 미칠까 북한이 지난 28일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 발사시험을 한 정황이 포착돼 북한의 의도와 다음달 11일 남북 차관급 당국회담에 미칠 영향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의 이번 발사시험은 지난 5월 동해상에서 실시한 SLBM 수중 사출시험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다.

◆北, 이번 SLBM 발사시험 ‘실패 정황’

정부 소식통은 29일 “북한이 28일 오후 2시 이후 동해 잠수함에서 SLBM을 발사시험한 징후가 포착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SLBM의 캡슐(보호막) 파편이 동해상에서 포착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SLBM 발사에는 ‘콜드런치(Cold Launch)’ 방식이 적용됐다. 콜드런치 기술은 SLBM이 캡슐 속에 담겨 수직발사관을 빠져나와 부력에 의해서 수면으로 떠오르게 되고, 이어 캡슐이 깨지면서 점화가 되어 공중으로 솟구치는 방식을 말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미사일이 날아간 것은 식별되지 않고 캡슐 파편만 포착돼 SLBM 발사시험이 실패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번 SLBM 발사시험이 실패가 아닌 정상적인 개발단계의 한 과정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북한이 완전한 SLBM 발사능력을 갖추기 위해 이번과 같은 사출시험이 수십 차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SLBM을 발사한 잠수함은 지난 5월8일 수중 사출시험에도 동원됐던 신포급(2000급) 잠수함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당시 신포급 잠수함에서 동체에 ‘북극성-1’이라고 표기된 SLBM 모의탄의 수중 사출시험을 성공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 SLBM 발사시험 노림수는

이번 북한의 SLBM 발사시험은 SLBM 개발계획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12·11 차관급 당국회담’ 일정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북한이 지난 1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강원도 원산 앞 동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고 이번 SLBM 수중 사출시험을 했다는 점에서 남북 당국회담 합의 전부터 계획된 발사시험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남북대화에 앞서 북한이 SLBM 발사시험을 통해 군사적 능력을 과시해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이지만, 다음달 11일 당국회담 전에 또다시 시험발사를 해서 성과를 내면 당국회담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는 전문가도 있다.

◆北 SLBM 수준과 우리의 대응책은

SLBM은 잠수함으로 은밀히 침투해 수중 어느 곳에서도 주요 지역과 시설을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치명적인 위협으로 평가받는다. 발사 징후의 사전 포착이 힘들다 보니 북한이 ‘비대칭전력’으로 SLBM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다.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이 실제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군 당국은 앞으로 1~2년 내에 SLBM 발사 기술이 완성돼 이르면 2∼3년 내에 SLBM을 탑재한 신포급 잠수함을 전력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우리 군에 치명적 위협이 될 수 있는 북의 SLBM 위협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이를 무력화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군 일각에선 원자력 추진 잠수함(SSN) 도입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잠수함 기지 인근에서 SLBM 탑재 잠수함의 추적 및 감시를 위해 잠항시간과 속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원자력 잠수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 해군이 보유한 디젤 잠수함은 축전지 충전을 위해 며칠에 한 번씩 부상해서 공기를 공급받아야 해 상시 감시에는 한계가 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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