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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날개가 오른눈 강타…英 아기 실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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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1-30 13:20:59 수정 : 2015-11-30 13: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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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8개월 된 영국의 한 아기가 드론에 오른눈을 잃은 사실이 공개돼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인기가 날로 치솟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BBC ‘와치독(Watchdog)’이라는 프로그램에 에이미 로버츠가 출연했다. '와치독'은 BBC가 방영하는 고발프로그램의 하나다.

에이미가 방송에 나온 것은 드론의 위험성을 시청자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촬영장비나 오락장비 등으로 인기를 끄는 드론이 엄청난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그는 말하고 싶었다.



약 7주 전쯤, 에이미의 아들 오스카는 잉글랜드 우스터셔주에 있는 집 마당 정원에서 놀고 있었다.

이날 마당에서는 시몬 에반스가 드론을 날리고 있었다. 에이미 부부와 친한 시몬은 자랑스레 드론을 시연 중이었다. 그런데 잠시 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통제에서 벗어난 드론이 정원 나무에 부딪히더니 곧바로 오스카에게 날아간 것이다.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불과 1분도 되지 않는 사이, 마당은 오스카의 피로 흥건했다. 제멋대로 방향을 바꾼 드론이 오스카의 오른눈을 강타, 날개가 그의 안구를 찢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의사들은 병원에 실려 온 오스카의 눈을 살리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이미 심하게 훼손된 탓에 원상태로 돌리는 것이 불가능했다. 몇 차례 수술을 더 받아야 하는 오스카는 최악의 경우 인공안구를 넣어야 할 수도 있다.



에이미는 방송에서 “아들의 비명을 듣고 달려간 나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며 “본 것이 사실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그것은 이미 벌어진 일이었다”고 말했다.

에이미는 “그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누군가 내게 ‘괜찮아’라고 말해주길 원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에이미는 “여러분들은 ‘장난감’이라 부르는 것이 위험한 일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걸 알지 못할 것”이라며 “(드론을) 장난감으로 분류하고 싶지 않다”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한편 방송이 나간 후 BBC와의 별도 인터뷰에서 오스카 할머니 애니타는 “정말 충격적이었다”며 “내가 대신 사고를 당했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스카는 작은 아기일 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텔레그래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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