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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엄마는 강하다'…中 외팔 청소부에 격려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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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1-30 15:57:37 수정 : 2015-11-30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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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지만 참아요. 두 딸이 저만 바라보고 있거든요. 2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의 몫까지 열심히 살 거예요.’

매일 16시간, 하루 3분의 2를 일만 하는 중국인 여성에게 네티즌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두 딸을 가르치기 위해 밤낮없이 일한다.

중국 안후이(安徽) 성에 사는 팡 웨닝은 왼손이 없다. 10여년 전, 사고로 손을 잃어서다.

왼팔을 바라보는 팡의 마음은 복잡하다. 그의 손을 없앤 사람이 2년 전 사망한 남편이기 때문이다. 탓할 수도 없다. 그의 남편은 정신분열증 환자였다. 지난 2003년, 팡씨는 가족들에게 칼을 휘두르던 남편을 저지하다 왼손을 잃었다.

팡씨는 한 때 이혼할 생각도 했다. 그러나 정신분열증을 치료한 남편이 자신을 떠나지 말라며 애원하자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렇게 매달리던 남편이 2013년, 교통사고로 죽었을 때는 앞길이 막막했다. 공안은 팡씨의 남편을 치고 달아난 뺑소니범을 잡지 못했다.

팡씨는 매일 오전 3시30분에 길을 나선다. 그는 안후이 성 양쯔 강 북쪽 강변에 자리한 안칭(安慶) 시의 위생국 직원이다. 쉽게 말해 환경미화원이다. 팡씨는 남편이 사망한 뒤, 홀로 두 딸을 책임지기 위해 미화원이 됐다.

팡씨는 오후 10시30분쯤 집에 들어온다. 잠자기 무섭게 얼른 일어나 다시 일터로 나가기를 3년째. 지칠법하지만, 그는 전혀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스무 살, 스물한 살인 딸의 학비를 위해서라면 힘내야 한다.



팡씨의 한 달 수입은 2800위안(약 50만원). 최근 막내딸이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생업전선에 뛰어들면서 상황은 조금 나아졌다. 팡씨의 막내딸이 벌어오는 돈은 매달 1000위안(약 18만원) 정도다. 올해 대학교 1학년인 큰딸 팅팅을 보는 팡씨는 흐뭇하면서도 1만위안(약 180만원)에 달하는 학비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한다.

힘들지 않느냐고 묻는 이들에게 팡씨는 "딸을 위해 일한다"고 답한다. 그는 두 딸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 자기 꿈 펼치기를 바라고 있다.

한 팔로 힘겹게 살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팡씨에게 네티즌들의 격려가 쇄도하고 있다. 많은 이들은 “엄마는 강하다는 게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다”며 “그들을 보노라니 인생을 불평한 내가 부끄럽다”고 반응을 보였다. “두 딸에게 최고의 롤모델은 그들의 엄마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댓글을 단 이도 있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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