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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저 있으매… 삼성화재 무서운 상승세

입력 : 2015-11-30 19:59:48 수정 : 2015-11-30 19: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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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거포 레오 다시 보는 듯
포지션 라이트·레프트 달라도
팀 주 공격수 역할은 비슷해
남자 프로배구 ‘명가’ 삼성화재의 상승세가 무섭다. 1라운드에서 부진했지만 최근 6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까지 위협할 수준으로 올라섰다.

상승세의 비결은 ‘독일산 폭격기’ 괴르기 그로저의 맹활약이다. V-리그 코트에 첫선을 보였던 지난 10월20일 현대캐피탈전만 해도 17득점, 13범실, 공격성공률 33.33%로 부진했던 그로저. 이제 V-리그 적응을 마치고 연일 상대 코트를 맹폭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선두 OK저축은행전에서는 서브득점 7개, 블로킹 3개 포함 40점을 몰아치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3년간 대전 충무체육관에 깊게 드리웠던 레오의 그림자는 지워지고 새 주인 그로저가 포효하는 모습만이 기억날 정도다. 

레오와 그로저의 포지션은 레프트와 라이트로 다르지만 팀 공격의 50% 이상을 책임지는 주포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는 점은 비슷하다. 곱게 세팅된 공은 둘 모두 파워와 타점을 앞세워 잘 처리한다. 다만 디그로 받아내거나 리시브가 제대로 되지 않아 어렵게 올라온 이단연결 처리능력은 레오가 앞선다. 아니 레오의 이단연결 능력은 역대 최강이다. 활시위처럼 유연한 몸으로 다양한 코스의 공격을 소화해내는 레오의 지난 시즌 오픈공격 성공률은 무려 56.24%에 달했다. 그로저도 현재 오픈공격 부문에서 49.45%로 전체 1위에 올라 있지만 이단연결 공격 때 자주 상대 블로킹벽에 막히는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반면 그로저가 서브나 블로킹에서는 더 다재다능하다. 특히 서브는 역대 최강이다. 3m75의 타점에서 내리꽂는 그로저의 파워 서브는 빠르게 휘어들어가 리시버들이 피할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 지난달 18일 OK저축은행전에서는 무려 9개의 서브득점을 뺏어내기도 했다. 이는 종전 기록인 8개를 뛰어넘는 한 경기 최다 서브득점 신기록이었다. 현재 세트당 0.878개의 서브득점을 기록하며 2위인 시몬(OK저축은행, 세트당 0.481개)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쏠쏠한 블로킹 능력을 갖춰 벌써 두 차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반면 레오는 서브는 뛰어났으나 번번이 블로킹에 발목을 잡혀 V-리그 3년차인 지난 시즌에야 첫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했다.

둘의 비교는 시즌 끝까지 가봐야 가능할 듯하다. 레오는 지난 3년간 매 경기 50% 이상의 팀 공격을 책임지면서도 체력에서 큰 문제를 노출한 적이 없다. V-리그 새내기인 그로저는 유럽에서 뛸 때 팀 공격의 30% 정도만 맡았다. 그러나 삼성화재에서는 팀 시스템상 50% 이상을 책임져 줘야 한다. 경기 일정도 유럽보다 훨씬 빡빡하다. 그로저가 시즌 막판까지 폭발력을 이어가야 삼성화재도 정상을 바라볼 수 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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