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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미래를…" 170개국 시민들 평화시위

입력 : 2015-11-30 18:43:25 수정 : 2015-11-30 20: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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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서 신기후협약 촉구 집회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전 세계 시민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공식 개막 하루 전인 29일(현지시간) 개최국인 프랑스를 비롯해 약 170개국 2200여개 도시에서 최소 57만명이 새로운 기후변화 대응체제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130명이 숨진 11·13 테러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파리에서는 일부 과격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200여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가 개막한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 수백 켤레의 신발이 전시돼 있다.
AP = 연합뉴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평화시위의 백미는 파리에서 열린 ‘신발 늘어놓기’와 ‘인간띠 잇기’ 행사였다. 환경운동가들은 파리 시내 레퓌블리크 광장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프란치스코 교황 등이 기증한 약 1만1000켤레의 빈 신발을 전시했다. 프랑스 당국의 집회·시위 금지령에 항의하는 한편 COP21에 참여한 195개국 대표자들의 합의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신발시위를 제안한 환경·시민단체 아바즈와 ‘350.org’는 낮 12시를 기해 자진해 신발을 치웠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지구적인 대응책을 촉구하기 위한 집회가 21일(현지시간)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린 가운데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가들이 하트 모양의 초록 풍선 묶음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기후 정의’ ‘화석연료는 땅 속에’ 등의 팻말을 든 약 4000명의 시민·활동가는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나시옹 광장까지 약 3㎞에 걸쳐 인간띠를 잇기도 했다. 평화롭게 진행되던 이날 평화시위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일부 시위대가 광장에 있던 신발과 꽃, 촛불을 경찰에 집어던지고 폭죽을 터뜨리면서 아수라장이 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프랑스 경찰과 시위대가 2015 파리 기후변화협약 회의를 앞두고 파리 시내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충돌했다.
AP=연합뉴스
시위를 지켜보던 경찰은 즉각 최루가스와 후추액을 뿌리며 해산에 나섰고 174명을 구금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충돌과 관련해 “(일부 시위대가) 테러범들의 총탄에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꽃과 초까지 던진 것은 가증스럽다”며 “이번 진압은 환경을 보호하자는 사람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구촌의 다른 신기후협약 촉구 행사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다. 차가운 겨울비가 내리는 영국 런던과 뜨거운 햇살이 작렬한 호주 시드니에서는 각각 5만명, 4만5000여명이 모여 “지구를 지켜주세요” “아이들에게 미래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날 동시다발 평화행진은 독일과 스페인, 이탈리아,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등은 물론 빙하가 급속히 녹고 있는 칠레, 해수면 상승으로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한 마셜제도, 심지어 내전이 한창인 예멘에서도 열렸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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