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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만월대서 고려 금속활자 출토

입력 : 2015-11-30 22:55:50 수정 : 2015-12-01 0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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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발굴조사 6개월 만에 종료
19동 건물지 등 3500여점 발굴
남북한이 공동 발굴한 개성 만월대(고려 황궁터)에서 고려 금속활자(사진)가 출토됐다. 만월대가 소실된 1361년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국가가 주도해 만든 최고 수준의 활자라는 게 남북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만월대 발굴을 담당한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7차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조사 결과’ 브리핑을 갖고 “지난 14일 만월대 서부건축군 최남단 지역 신봉문터 서쪽 255m 지점에서 금속활자가 출토됐다”며 “국립중앙박물관과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활자와는 달리 정식 발굴조사 중에 확인된 첫 사례”라고 밝혔다.

이번에 출토된 고려활자는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36, 1.3, 0.6㎝이며 글자면을 제외한 몸체의 두께는 0.16㎝다. 글자는 일단 ‘嫥’(전)자인 것으로 판단되지만 오른쪽 아래의 자획이 ‘方’(방)자로도 보여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알려진 고려 활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조선중앙역사박물관에 1점씩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은 1913년 이왕가에서 구입한 것이고, 조선중앙역사박물관 소장품은 1956년 만월대 신봉문터에서 서쪽으로 약 300m 떨어진 지점에서 출토됐다. 협의회는 “이번에 발굴된 고려활자는 모양이 정사각형에 가까울 정도로 반듯하고, 글자체나 주조 방식 등에서 다른 2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며 “불경 인쇄를 위해 사찰에서 만든 것과는 달리 국가가 주도해 1급의 장인이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성분 분석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비교 사례가 드물어 유물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밝히려면 연구가 더 필요하다. 협의회 최광식 위원장은 “내년에 발굴이 더 진행돼 추가 발굴 성과가 나온다면 제작 시기 등을 특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한의 만월대 공동발굴은 2007년 시작됐다. 올해는 역대 최장인 6개월 동안 진행돼 고려활자 발굴 외에도 19동의 건물지와 3500여점의 유물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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