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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총장 선출 개입 논란… 조계종 파행 운영 ‘악화일로’

입력 : 2015-12-01 22:22:21 수정 : 2015-12-01 22: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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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등 릴레이 단식… 종단, 접점 찾아야 대한불교조계종 종립 동국대의 파행 운영으로 학생과 교수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총장 선출에 종단 지도부가 개입해 불거진 것으로 알려진 동국대 사태와 관련해 이 대학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이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지 47일째를 맞은 지난 30일 땅끝마을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과 일지암 주지 법인 스님, 동국대 이사 미산 스님이 동시에 단식정진에 들어갔다. 동국대 한만수·김준 교수가 단식 21일째, 김윤길 대외담당관이 14일째를 각각 맞았고, 이도흠 교수 등 불교시민단체의 릴레이 단식도 시작됐다.

법인 스님과 금강 스님은 이날 발표한 호소문에서 “시들어가고, 사위어가는 김건중군을 눈앞에 두고 청정하고 아름다운 산중에서 경전 읽고, 차를 나누고, 법문을 한다는 것은 외면이고, 도피이고, 위선인 것 같아 견딜 수 없다”고 밝혔다. 

금강 스님(왼쪽)과 법인 스님이 지난 30일 동국대 팔정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국대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될 때까지 학교에서 단식정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동국대 사태는 지난해 12월 11일 조계종 총무원장과 고위급 스님 4명이 김희옥 전 총장과 정련 전 이사장을 불러 차기(제18대) 총장 후임자에 대한 견해를 밝히면서 불거졌다. 총무원장 등이 이사회 전에 특정후보를 지지함으로써 총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한 모양새가 됐다. 특정 후보는 보광 스님이었다.

이 과정에서 전 조계종 호계원장 일면 스님이 전 이사장과 일부 이사들의 동의 없이 이사장을 선출하는 임시회의를 개최해 본인이 차기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러나 보광 스님은 논문표절 의혹으로, 일면 스님은 탱화 절도 의혹이 불거져 각각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대해 교수회와 총학생회,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등이 일면 스님을 이사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종단이 민노총 한상균 위원장의 조계사 은신으로 안팎으로 곤경에 처해 있지만, 대학을 계속 파행으로 몰고 갈 수는 없는 만큼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사회가 나서야 할 판이다. 중생이 아프면 부처도 아프지 않겠는가.

정성수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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