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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유학생을 테러범으로 분장…中 대학교 논란

입력 : 2015-12-15 11:12:32 수정 : 2015-12-15 11: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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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의 한 대학교가 가상 테러진압극을 벌였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가짜 테러범으로 해당 대학교에 재학 중인 흑인 유학생들을 동원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진압극 속 유학생들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2명으로 구성된 테러범들은 복면을 찬 채 모형 칼도 들었다. 이들은 실제 테러범처럼 여학생을 인질로 붙잡았으며, 경찰특공대 앞에서 거세게 저항했다.

테러범으로 가장한 유학생들은 연막탄도 던졌다. 여학생들을 죽이겠다며 으르렁대기까지 했다. 학생들에게 붙잡힌 가짜 인질은 총 3명이었다.

경찰특공대는 테러범과의 협상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협상은 깨졌고, 테러범 중 한 명이 인질 살인을 시도하자 경찰특공대가 이 중 한 명을 현장에서 사살했다. 나머지 테러범들도 모두 진압됐다. 다시 말하지만 모두 가상 상황극이다.

테러범들로 변장한 유학생들이 학교 결정에 순순히 동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진압극이 대낮 학생들이 오가는 시간에 캠퍼스에서 진행된 점과 그들이 테러범으로 위장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했다는 점 등으로 미뤄 흑인 유학생들의 마음이 어땠을지는 짐작이 간다.

상하이스트는 “유학생들이 테러범으로 나서는 데 동의했더라도, 중국 내에서 ‘흑인=테러범’이라는 인식을 부추겼다는 점에서 해당 대학교가 비난을 피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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