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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내가 본 중국 '샤오싱 커챠오'

입력 : 2016-01-14 18:23:11 수정 : 2016-01-14 18: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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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격차 극심한 소도시…재래시장엔 인간미 흘러
중국 항저우공항에서 30여km 차로 달리면 샤오싱 커챠오(Shaoxing keqiao·사진)란 소도시가 나온다. 중국에서는 소도시라고 해도 우리나라 직할시에 버금갈 정도로 면적이 넓다. 노신의 이야기가 서려있는 샤오싱은 대구와 같은 섬유도시로 유명하다. 이곳 역시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부를 소유한 사람과 우리나라 60년대와 같은 느낌의 가난한 서민들이 공존한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항저우의 전성기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아직도 국민은 정부가 주인이고 정부의 고위관료가 나타나는 날에는 주위 공장문까지 닫아야하는 법칙이 존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 마음으로 누구 한 사람 불만을 말하는 사람은 없다. 국제환경장관급회의가 오는 7월 열릴 예정인데 벌써 전후 3개월여에 걸쳐 주위 공장들은 문을 닫아야 한다는 걸 아무런 불평불만 없이 받아들인다. 공장 직원들은 매월 수입의 문제가 발생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중국현실이 신기하지만 이해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지난 11일 이곳에는 종일 가랑비가 내렸다. 연일 스모그현상이 극심한데 자주 내리는 비는 그나마 시야를 트이게 해줘 다행인 듯싶다. 저녁 찬을 준비하기 위해 사무실 근처 재래신흥시장으로 갔다. 중국의 실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시장에는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정이 흘렀다.

위생개념에 엄청난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가장 싱싱한 야채와 육류품이 거래되고 있다. 옛날 우리나라 재래시장을 연상하듯 아직 냉장시설 하나 없이도 서민들에게 아주 중요한 곳이다. 가장 많이 팔리는 돼지고기는 kg당 3600원, 시금치 400g은 500원 정도 주면 살 수 있다.

중국에서 대학을 나와 영어실력을 갖춘 직원들 월 봉급은 대략 3000위안(약 50만 원) 정도다. 대부분의 서민들은 차를 소유하기는 무척 힘든 경제적 여건인데도 도로에는 차들로 북적인다. 빈부의 차가 극심한 현실 속에서 권력과 돈의 무게에 조건 없이 허리를 굽히는 서민들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항저우=송현숙 리포터 heains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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