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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가 산책] 이우환 화백 위작 논란, 미술계 신뢰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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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1-19 20:34:55 수정 : 2016-01-19 22: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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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화랑가는 한국미술의 간판스타 이우환 화백의 위작논란으로 뒤숭숭하다. 3년전부터 인사동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위작 유통 소문이 나돌았지만 풍문으로 그치는가 했더니,최근 K옥션에 출품된 작품의 감정서가 위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는 추세다. 수사를 위해 경찰이 가져간 관련 작품에 대해서도 여러 루머가 퍼지고 있다.

사실 진품이라며 굳이 위조 감성서를 첨부할 이유가 없다. 이우환 작품을 많이 거래한 화랑이 대주주로 있는 옥션에서 벌여졌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더욱 의아해 하고 있다. 예민한 시점이라 충분히 걸려졌을 사항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 미술시장의 감정시스템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 화랑가에는 확인되지 않는 정보들이 난무하면서 씨줄날줄 엮이듯이 이야기들이 꼬리를 물었다. 구체적인 위조 제조책과 유통그룹이 거론되는 가 하면 다양한 의구심들이 부풀려지면서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다.

어느시대나 작가가 유명해지면 위작들이 반드시 나돌게 마련이다. 나름 유명세라 할 수 있지만 때론 위작으로 인해 작가가 미술시장에서 치명타를 입어 성장가도에 장애물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진품 행세를 하는 위작이 낮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작품가격의 폭락으로 이어져서다.

진위논란이 더욱 복잡해지기 시작한 것은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이 미심쩍어 했던 일부 작품까지 작가 본인이 진품판정을 내리면서 부터다. 생존 작가의 의견이라는 점에서 누구도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여러 의혹들은 도리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우환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가 부족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일본에서 많이 활동한 이 화백의 경우 열도에도 많은 작품이 산재해 있을 것이다. 2007년 전후로 미술시장에 좋았을 때 국내 유입이 많았지만 일본 열도에 남아있는 작품들이 요즘도 꾸준히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서울옥션이 홍콩경매에 출품한 작품들은 일본에서 온 것이다. 작품 일련번호가 같은 것이 국내에도 존재한다는 점이 제기된 작품이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서울옥션은 누구보다도 이우환 화백의 위작 논란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대처해 왔다”며 “경매에 출품한 재일동포의 신원 확인, 출처검증을 거쳤을 뿐만 아니라 이 화백이 마침 한국에 있어 직접 확인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련의 과정을 충분히 거쳤으므로 경매에 출품한 것”이라고 강조한 뒤 “화백 본인이 그런(일련번호가 같은) 일이 있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한 “일련번호가 같은 이 화백의 작품이 해외 경매에 나온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위작논란과 관련해 경찰수사가 수개월째 진행중이고 위작으로 추정되는 작품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넘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 작가를 포함해 미술계 신뢰도가 손상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경찰수사도 미술계 전문가들의 협조 없이는 용두사미로 끝날 공산이 크다. 그러기에 미술계에선 이제부터라도 작가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감정전문가들과 협조해 위작논란에 가닥을 잡아줄 것을 바라고 있다. 천경자 미인도 위작논란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편완식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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