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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스타들이 만든 ‘한국적 체호프’

입력 : 2016-01-22 02:00:00 수정 : 2016-01-21 21: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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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바냐아저씨’ “9년을 쉰 이유는 정말 하고 싶은 작품을 하고 싶어서예요. 연기는 원없이 해봤으니까요.”(김지숙)

“올해로 연극 시작한 지 40년입니다. 이번에 초심을 찾았어요.”(고인배)

중견 연극인들이 뭉쳤다. 9년씩 무대를 떠났거나 30, 40년씩 연극을 지켜온 배우들이 체호프의 연극 ‘바냐아저씨’로 만났다. 연출은 이윤택이 맡는다. 공연은 27일부터 내달 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시어터 2관에서 열린다.

‘바냐아저씨’는 40∼60대 연극계 중진들이 대중성과 예술성을 갖춘 제대로 된 작품을 보여주겠다며 만든 ‘중견연극인 창작집단’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이 연출은 최근 대학로에서 연 제작발표회에서 이 배우들에 대해 “연극 오디션에 응하지 않고 출연료도 비싸 무대에서 쉽게 볼 수 없지만 1980·90년대 대학로 연극을 일으켜세운 이들”이라고 소개했다.

체호프 4대 장막 중 하나인 ‘바냐아저씨’는 19세기 격동의 시대 러시아 시골이 배경이다. 바냐는 이 마을에서 죽은 누이동생의 딸 소냐, 늙은 어머니와 함께 산다. 소냐의 아버지인 세레브랴코프 교수가 젊고 아름다운 새 부인 엘레나와 마을에 내려오며 소동이 시작된다. 마을 사람들은 엘레나의 매력에 반하고, 바냐는 시골땅을 팔려는 교수에게 분노한다. 바냐는 기주봉, 엘레나는 김지숙, 어머니는 이용녀, 세레브랴코프 교수는 고인배가 맡는다. 이재희(유모), 곽철영(의사), 이봉규(찔레긴), 김미수(소냐), 신재일(심부름꾼)도 함께 한다.

이 연출은 “‘바냐아저씨’는 체호프 작품 중 가장 민중적이고 유일한 희극”이라며 “이번에 한국적 체호프, 배우들의 개성이 완전히 드러나는 시끄러운 체호프를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왕년의 스타 배우들에게 ‘1.3배속 느리게 연기하라. 잘난 체하라’고 주문했다”며 “저런 배우가 있구나, 배우란 멋있는 존재구나 보여주려 한다”고 밝혔다. 3만∼5만원. (02)765-9523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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