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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일의건강해] 추워도 실내환기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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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1-28 20:49:41 수정 : 2016-01-28 20: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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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요리 많은 주부들 폐암 발병 충격
3시간마다 창문 열어 맑은 공기 쐐야
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난방에 비상이 걸렸다. 어떻게든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온갖 방법이 동원된다.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것은 창문을 닫는 것이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게 있다. 난방도 중요하지만 실내 공기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실내 공기는 대기(외부공기)보다 좋을 수 없다. 광활한 대기는 정화 능력이 있지만 실내 공기는 외부에서 들어온 공기를 한정된 공간에서 재사용하기 때문이다. 난방을 위해 하루 종일 창문을 닫고 지낸다면 이는 분변을 풀어 놓은 수영장에서 물갈이 없이 하루 종일 수영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게다가 창문을 닫은 실내에서 연료를 사용해 음식을 조리하는 것은 폐를 고문하는 행위이다. 연료를 비롯해 음식이 가열되면서 나는 연기에는 다양한 유해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많이 쓰던 연탄이나 석유에 비해 오염물질이 덜 발생하기는 하지만 가스도 이산화질소를 비롯해 다양한 오염물질을 배출한다. 다만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전기레인지도 ‘전기’라는 연료에서는 오염물질이 나오지 않지만 음식 조리 중에 가스와 마찬가지로 각종 오염물질이 나오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 해로운 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경우는 고기나 생선을 불에 직접 굽는 직화구이 방식이다.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은 여성 중 폐암에 걸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폐암을 유발하는 요인은 흡연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기름에 튀기는 음식을 조리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 여성이 폐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다. 아시아에 사는 중국계 여성 비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기름에 튀기는 조리를 많이 한 여성이 그러지 않은 여성보다 폐암에 2~4배 많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을 조리하면서 기름 연기에 들어있는 ‘다환성 방향족 탄화수소(PAH)'와 같은 유해물질에 노출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PAH는 세포에 활성산소를 증가시키고 DNA 손상을 가져와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또한 기름 연기는 폐 조직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모두 폐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음식 연기의 성분은 자동차 배기가스와는 차이가 있지만 담배연기와는 매우 흡사하다.

양초, 향, 방향제 모두 실내공기를 오염시킨다. 양초나 향에는 향이 오랫동안 잘 퍼지도록 하기 위해 환경호르몬 성분이 들어 있기도 하고, 태울 때는 다량의 초미세먼지가 나온다. 양초와 향이 기분을 좋게 만들 수는 있어도 폐에는 백해무익이다. 공기정화식물에 대한 관심도 많지만 공기오염 개선 효과 측면에서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오히려 식물보다는 화분에 담긴 흙에 공기정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또 물을 너무 많이 줘 흙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신경 써야 한다.

난방과 실내 공기 어느 것 하나라도 잃지 않으려면 겨울철에도 적어도 3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해야 한다. 조리할 때는 언제나 후드를 작동하고, 조리 후엔 창문을 한동안 열어 두는 게 좋다. 폐가 건강하지 않은데 100세까지 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폐에 가장 좋은 선물은 깨끗한 공기다. 대기오염에 갖는 관심의 절반이라도 실내 공기에 가져보자.

전상일 한국환경건강연구소 소장·둘다북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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