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문화재 관리가 얼마나 허술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가 나왔다. 문화재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1985년 이후 현재까지 문화재 도난 신고 건수는 모두 705건이다. 다시 찾은 문화재는 전체의 29.6%가량인 209건에 그친다. 결국 도난 문화재 10건 중 7건은 아직도 행방을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절도에서 구매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이 워낙 복잡하고 은밀한 데다가 나중에 도난품임이 확인되더라도 최종 구매자가 장물임을 알고 샀는지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부분 문화재는 행방이 묘연하지만, 오랜 시간 여러 차례 세탁을 거친 후 고서적·고미술 시장이나 경매 시장에 종종 모습을 드러낸다.
도굴이나 문화재 밀거래는 역사와 인류 자산의 파괴 행위다. 정부는 문화재 관리 및 거래에 관한 법과 제도를 시급히 개선해 도굴범은 물론이고 이를 사고파는 모든 관련자를 엄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나진·서울 강서구 화곡 13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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