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대학생 된 조카에게 세뱃돈 줘야할까?

입력 : 2016-02-06 12:00:00 수정 : 2016-02-06 13:39:1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1. 직장인 김모(49)씨는 아내 박모(45)씨와 오는 설 연휴 조카 세뱃돈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김씨는 조카에게 각각 5만원을 주자고 했지만, 박씨는 3만원이면 충분하다고 했기 때문. 김씨는 "연이은 불황에 주머니가 가벼워진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가족들끼리 모이는 큰 명절인데 이럴 땐 좀 후하게 쓰는 게 맞다"며 "아내가 계속 세뱃돈 액수를 낮추자고 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2. 자영업자 최모(51)씨는 설 연휴가 시작되면 조카들 세뱃돈 때문에 늘 고민에 빠진다. 부모님은 물론 양가 친척들 선물비용에 8명이나 되는 조카들의 세뱃돈까지 박씨에게 상당한 부담이기 때문. 그는 "조카들에게 세뱃돈을 줄 생각에 뿌듯하긴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솔직히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 "예년보다 더 얇아진 지갑으로 인해 조카들에게 세뱃돈을 얼마나 줘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랜만에 고향집에 가 식구와 친지들을 볼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레이지만, 조카 세뱃돈 생각에 내심 걱정도 됩니다."

조카나 자녀들에게 설 연휴 세뱃돈으로는 얼마를 주는 게 좋을까.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1549명을 대상으로 ‘설날 세뱃돈’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직장인들은 세뱃돈을 받는 연령에 따라 미취학 아동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는 1만~3만원 수준이었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에게는 세뱃돈 1만~3만원 준다

조사 결과 직장인들은 세뱃돈을 받는 조카 및 지인의 연령이 높을수록 더 많은 세뱃돈을 생각했다.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이에게는 1만~3만원을 꼽은 응답이 74.5%로 가장 많았고, 5000원 이하를 적은 응답자 그룹이 14.9%로 그 뒤를 이었다.

중고등학생 연령의 청소년에게 세뱃돈을 줄 때도 1만~3만원(55.5%)을 꼽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할 때보다 약 20%가p 가량 적었다. 4만~9만원 사이를 꼽은 응답자가 34.7%로 높았다. 대학생 세뱃돈은 이보다 확연히 금액이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4만~9만원 사이를 꼽는 응답이 41.0%로 가장 많은 데 이어 10만원을 꼽은 응답도 27.1%였다.

특이한 점은 대상이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인 경우 ‘세뱃돈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이 크게 증가한 것. 즉 대학생 및 취준생에게는 세뱃돈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이 17.1%로 나타나,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4.4%)보다 약 4배 높았다. 반면 중고등학생에게는 ‘세뱃돈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이 2.1%에 불과했다.

◆대학생·취준생에게는 세뱃돈 안줘도 된다?

직장인 대부분은 올해 세뱃돈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마련하겠다(73.0%)’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세뱃돈보다 늘리겠다’는 응답은 4.9%에 불과했는데 이보다 약 4배 많은 22.1%의 응답자가 ‘지난해보다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직장인들이 세뱃돈을 지난해에 비해 줄이려고 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먹고 살기 빠듯해서(48.2%)’가 약 절반에 달했다. ‘세뱃돈 말고도 지출해야 할 돈이 많아서(28.1%)’, ‘세뱃돈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아서(12.6%)’ 등의 응답도 이어졌다.

이처럼 많은 직장인들이 세뱃돈을 꼭 줘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들은 이번 설을 앞두고 평균 16만9000원을 세뱃돈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20만9249원으로 여성(13만3884원)보다 약 7만5000원 더 준비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기혼자일수록 보다 많은 세뱃돈을 생각했다.

◆설 경비 중 가장 부담스러운 항목 1위는 '부모님 용돈'

직장인들은 올해 설날 경비로 평균 약 38만2000원을 예상했다. 설날 경비 역시 남성(43만6519원)이 여성(33만4907원)에 비해 높은 금액을 예상했다. 미혼자가 평균 27민8258원을 예상한 반면, 기혼자는 이보다 30만원 이상 더 많은 58만5772원을 예상했다.

설날 사용할 경비 중 가장 부담스러운 항목으로는 ‘부모님 용돈 및 선물 비용’이 61.1%에 달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세뱃돈(10.3%) △차례상 및 음식마련 비용(7.4%) △친척 선물 비용(5.9%) 등도 부담스러운 항목으로 꼽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