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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쇼팽 공연···기립박수에 '브라보'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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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2-02 18:53:09 수정 : 2016-02-02 1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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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조성진에 의한, 조성진을 위한 자리였다. ‘제 17회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 무대에 선 조성진(22·사진)은 맑고 강건한 타건, 확신에 찬 거침 없는 연주로 콩쿠르의 영광을 재현했다. 그가 세공해낸 음 하나하나를 숨죽여 지켜본 관객들은 기립 박수와 함성으로 ‘젊은 거장’의 앞날을 응원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쇼팽 콩쿠르 입상자 6명이 본선 곡들을 나눠 선보였다. 조성진은 샤를 리샤르 아믈랭(2위)에 이어 마지막 순서로 등장했다. 그가 모습을 비추자 유례없이 큰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스포츠 경기장을 방불케 했다. 연주곡은 녹턴 13번, 환상곡 바단조, 폴로네이즈 6번 ‘영웅’. 6분 가량의 녹턴을 마친 조성진은 천으로 이마를 닦고 자세를 가다듬었다. 오랜 만의 고국 무대여서인지 살짝 긴장한 기색이 묻어났다. 그러나 환상곡, ‘영웅’에 이르자 언제 그랬냐는 듯 음악 속으로 빠져들었다. 바로 그 순간 피아노와 자신 밖에 없는 것처럼 무섭게 몰입했다. 힘과 열정이 넘쳤다. 음과 음을 나누는 구획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건반을 장악하고 자유자재로 갖고 놀았다. 물아일체가 연상됐다. 맑고 단단한 음색은 듣는 이마저 시원하게 청아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조성진이 마지막 음을 침묵 속으로 흘려보내자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브라보” “사랑해요”하는 외침이 간간이 들렸다. 여러 번의 커튼콜 뒤 다시 등장한 조성진은 앙코르로 쇼팽 녹턴 20번을 연주했다. 이제까지와 달리 영롱하고 애수 어린 감성을 내보였다. 이날 공연은 오후 2시, 8시 두 번에 걸쳐 열렸다. 오후 8시 공연에서 조성진은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공연을 지켜본 박제성 평론가는 “이전 한국에 있을 때 연주보다 훨씬 자신만만해졌고 대장부가 된 것 같다”며 “터치에 확신이 넘치고 리듬도 강건하면서 자유롭다”고 평가했다. 박 평론가는 “폴로네이즈와 앙코르 곡은 완벽했다”며 “각 곡의 해석은 콩쿠르와 대동소이했으나 연주는 그때보다 디테일이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기서 어떻게 발전할까가 관건”이라며 “22세에 이 정도 출발점에 선 연주자는 역대 피아니스트 중에서도 드물다”고 밝혔다. 

이날 객석은 평일 낮임에도 3층까지 전석 매진이었다. 조성진의 팬이라는 홍성현(47)씨는 “평소 유튜브로 많이 봤는데 실제로 보니 과연 1위 답다”며 “지난달 22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조성진 리사이틀에도 갔는데 당시에도 반응이 엄청 좋아서 앙코르를 25분 가량 했다”고 말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사진제공=크레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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