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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증세' 알린 사진이 음란물?…페북, 강제삭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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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2-06 10:00:00 수정 : 2016-02-06 11: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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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여성 말기 유방암 환자의 가슴 사진을 강제로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음란물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순식간에 ‘음란 네티즌’이 되어버린 게시자는 “다른 여성들에게 유방암 증상을 알리려 그랬다”며 황당해 했다.

웨일스 카디프에 사는 로위나 킨카이드(40)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른쪽 가슴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다소 적나라했다. 모자이크 처리가 되지 않은 사진은 로위나의 가슴 그대로를 보여줬다. 모두 교육적 차원에서였다. 여성으로서 가슴 공개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그는 다른 여성들에게 유방암 증세가 어떤지 알리기 위해 자신을 내던졌다.

로위나는 지난 2009년 유방암 판정을 받고 치료에 매진했으나, 병세가 악화해 2013년 10월 말기 진단을 받았다.



페이스북 생각은 달랐다. 페이스북은 로위나의 사진을 삭제하는 동시에 접속까지 차단시켰다.

이를 알 리 없는 로위나는 나중에 페이스북 접속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했지만, 로그인 페이지만 뜰 뿐이었다. 사진 삭제를 약속하지 않으면 페이스북에 접속할 수 없다는 메시지만 나왔다.

그제야 로위나는 자신이 차단당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로위나는 “다른 네티즌들을 불쾌하게 하려는 목적이 아니었다”며 “단지 교육을 위해서 그랬다”고 말했다. 의학 서적에 나오는 가슴 사진과 마찬가지라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페이스북 측은 “해당 사진은 적정 수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속상한 로위나와 달리 아무 문제 없다는 반응이었다.

로위나는 “페이스북은 내가 게재한 사진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며 “다시 말하지만 엄연히 교육을 위해 공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남자였다면 페이스북은 사진을 지우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페이스북은 관련 내용을 조사하겠다고 영국 웨일스 온라인에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웨일스 온라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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