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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네트렙코, 마침내 온다…'21세기 오페라 여왕'

입력 : 2016-02-04 10:52:23 수정 : 2016-02-04 10: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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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오페라의 여왕'으로 통하는 러시아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45)가 내한공연한다.

아시아 투어의 하나이며 오케스트라 반주의 리사이틀 포맷이다. 섬세한 미성과 뜨거운 연기력, 화려한 외모의 네트렙코가 오페라 전막에서 어떤 배역을 맡아 어떤 노래를 부르는지 한국 팬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무대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을 졸업한 네트렙코는 1993년 글린카 콩쿠르에서 우승, 같은 해 마린스키 오페라극장에 입단하면서 러시아를 대표하는 프리마돈나로 등극했다.

음악원 재학시절 마린스키 극장에서 아르바이트로 청소하던 중 우연히 지나가던 러시아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그녀의 노래 소리를 듣고 감동했다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꾸준히 전해진다.

1994년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의 수잔나로 마린스키 오페라에 데뷔, 1995년 글린카 '루슬란과 루드밀라'의 헤로인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 데뷔했다. 2000년 마린스키 오페라의 프로코피예프 '전쟁과 평화'의 성공은 게르기예프와 네트렙코 모두에게 큰 영광을 안겨줬다. 이례적으로 동일 프로덕션이 런던, 밀라노, 뉴욕 등의 세계 메이저 극장에 연이어 올랐다.

이후 네트렙코는 안젤라 게오르규에 이어 21세기 초반 오페라 시장의 패권을 다툴 스타로 부상했다. 질다(리골레토), 줄리엣(로미오와 줄리엣), 아디나(사랑의 묘약), 무제타(라보엠), 비올레타(라 트라비아타) 등 수많은 오페라 주역으로 메이저 오페라극장과 페스티벌을 섭렵했다.

"네트렙코가 부르면 매진 속출"이라는 신화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밀라노 라 스칼라, 빈 슈타츠오퍼, 베를린 슈타츠오퍼, 파리 오페라, 영국 로열 오페라 등에서 써내려갔다.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전속계약을 맺어 한국에도 잘 알려진 도이치그라모폰(DG)과 2002년 계약을 하고 꾸준히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이탈리아 아리아 앨범 '언제나 자유롭게'로 2005년 에코 클래식에서 '올해의 음반'상을 받았다. 그해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게 문화 예술부문 국민훈장을 받았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는 DG에서 대니얼 바렌보임 &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리트를 녹음했다. 2007년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들기도 했다.

15년 가깝게 오페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네트렙코는 1996년부터 2004, 2005, 2006, 2010년 오페라 전막과 리사이틀을 번갈아 가며 일본에서 다섯 차례 공연했다.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연간 평균 70회 분량으로 오페라 공연과 리사이틀, 콘서트 활동을 제한하는 네트렙코의 스케줄링을 감안해보면 앞으로 다시 극동의 여러 나라를 단기간에 순회하는 투어를 만들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세계 메이저 오페라단의 전막 공연을 유치해 네트렙코를 주연으로 올리지 않는 한 전성기 안에 그녀의 모습을 한국에서 확인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큰 어려움이 따른다"고 알렸다.

네트렙코는 이번 무대에서 베르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중 레오노라의 아리아 '하늘엔 별도 없어라… 이 사랑 말로 할 수 없네', 드보르자크의 오페라 '루살카' 중 루살카의 아리아 '달에게 부치는 노래' 등 서정적이면서 드라마틱한 배역의 곡들을 들려준다.

네트렙코의 남편이자 예술적 동반자로 세계 주요 무대를 함께 누비고 있는 테너 유시프 에이바조프가 합류한다.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 중 데스데모나와 오텔로의 이중창 '밤의 정적 속으로 소란은 사라지고' 등을 함께 부른다. 지휘는 자데르 비냐미니, 반주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안나 네트렙코 & 유시프 에이바조프 내한공연' 3월1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7만~35만원. 빈체로. 02-599-5743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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