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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물가·성장률·폐업·감원… '마이너스'의 시대

입력 : 2016-02-04 18:37:22 수정 : 2016-02-04 23: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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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채금리 0.044 사상 최저… 마이너스 금리국가 GDP 비중 23%/ 물가상승률 97개국 중 19개국 ‘-’/ 야후·셰브론 등 구조조정 본격화 …침체 징후 선진국서 먼저 나타나
세계 경제가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마이너스 경제지표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 둔화의 여파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나라에 이어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한 나라가 등장하고 있다.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기업의 구조조정이 거세지는 등 경기 침체로 인한 고통도 가중되고 있다.

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로존, 덴마크, 스위스, 스웨덴, 일본 등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택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전체의 23.1%를 차지한다. 이로 인한 각국 국채금리도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돈을 맡기면 이제 이자를 받는 게 아니라 수수료를 내야 하는 상품이 늘어난 것이다.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3일 사상 최저치인 0.044%를 기록했다. 2년물과 5년물 국채금리도 역대 최저치 -0.189%, -0.148%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도 1.845%까지 하락하며 9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JP모건의 국채지수에 편입된 지수 중 25%는 현재 마이너스 상태다.

금리뿐만 아니라 물가와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나라도 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 세계 97개국 중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보다 낮아진 나라는 47%(46개국)를 차지했다. 이 중 지난해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나라도 6개에 이른다.

블룸버그는 97개국 중 19개국의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역대 최대다.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대로 떨어지면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된다.

경기 침체의 징후는 글로벌 기업의 구조조정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야후, 셰브론, 바클레이스, 월마트 등 다국적기업의 감원 계획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는 269곳의 점포 폐쇄와 1만6000명의 감원을 발표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영국계 대형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도 지난달 1200명의 아시아 직원을 내보냈다.

중국 경기둔화와 저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원유업계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미국 2위 원유생산업체 셰브론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내고 지난해 3200명에 이어 올해 4000명의 추가 감원을 고려하고 있다. 브라질 최대 기업인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도 관리직의 30%를 줄이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노르웨이의 원유 시추업체 ‘송가 오프쇼어’에서도 200명이 짐을 싸게 됐다.

지난해 금리인상에 나설 정도로 경기 호조세를 보였던 미국조차 최근 경제 지표가 악화하는 등 향후 전망이 어둡다는 점에서 경제 주체들의 고통은 가중될 전망이다. 도이체방크의 피터 후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이너스 금리 등 각종 지표의 약세를 감안하면 경기침체 위험이 커졌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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