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동환의 월드줌人] 6년 만에 딸 찾은 아버지, 6년 만에 딸 내준 양아버지

관련이슈 오늘의 HOT 뉴스

입력 : 2016-02-05 14:48:02 수정 : 2016-02-05 15:23:3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중국의 한 남성이 잃어버린 딸과 6년 만에 극적으로 만났다.

잠시 한눈팔았을 뿐인데, 자취를 감췄던 딸은 누군가에게 유괴된 후, 다른 가정으로 입양됐다. 직업까지 던져버릴 정도로 끈질긴 추적을 벌여온 남성은 한시름 놓았지만, 딸이 친아버지를 따라갈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 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 이날 무씨는 6년 전 잃었던 친딸 나후아(8)와 극적으로 재회했다. 당시 두 살이었던 딸은 어느새 여덟 살이 됐다.

 

잃어버린 딸과 6년 만에 만난 무씨(왼쪽) 그리고 울음을 터뜨린 양아버지(오른쪽).


이야기는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루무치에서 전자기술공으로 일하던 무씨는 오랜만에 놀러 온 아내와 나후아를 반갑게 맞이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집을 떠나온 상태였다.

그런데 일이 벌어졌다. 집 밖에서 놀던 나후아가 한눈판 사이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무씨가 딸에게서 눈을 뗀 시간은 2분 정도에 불과했다. 꿈이면 싶었으나, 나후아는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비극이 시작됐다. 무씨는 우루무치 이곳저곳을 다니며 나후아를 애타게 찾았다. 그러나 어디서도 딸은 나타나지 않았다. 누군가 납치한 게 분명했다. 그는 나후아를 찾기 위해 매달 5000위안(약 91만원)을 벌던 일까지 때려치웠다.



무씨는 딸을 찾으러 다니는 동안 아내와도 자주 싸웠다. 결국 부부는 1년 후 이혼했다.

올해초, 무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그는 어릴 적 나후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위챗에 게재했다. 그러면서 “팔에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크기의 사마귀가 있다”고 덧붙였다.

무씨의 사연을 알게 된 네티즌들은 그의 게시물을 널리 퍼뜨렸다.

퉈커쉰(托克逊) 현에 사는 한 남성은 위챗에서 무씨의 게시물을 보곤 깜짝 놀랐다. 그가 말하는 소녀가 의붓딸과 같았기 때문이다. 사마귀가 결정적 단서였다.

경찰에 신고한 남성은 위챗에서 의붓딸이 누군가 애타게 찾는 소녀 같다고 말했다. 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즉시 나후아와 병원 자료에 등록된 무씨의 딸 DNA를 분석했다. 결과는 99.9% 일치였다.



남성은 “우리는 아이를 낳을 여력이 없었다”며 “우씨라는 남성에게서 딸을 입양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씨는 친척 중의 한 여성이 낳은 딸이었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우씨는 아동 인신매매를 저질러온 범죄자였다. 그는 2013년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돼 징역 11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경찰은 나후아와 관련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아이를 존중하기 위해서다. 나후아가 정말 친아버지를 따라갔는지 아니면 자신을 키워준 양아버지 곁에 남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huanqiu.com 홈페이지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