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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지지율 깜짝 2위… ‘다크호스’ 부상

입력 : 2016-02-05 17:36:51 수정 : 2016-02-05 22: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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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앞두고 공화 경선 구도 출렁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구도가 지난 1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이후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9일 열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고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누르고 처음으로 2위로 올라섰다.

루비오 의원은 4일 NBC방송 보스턴 지국인 WHDH와 매사추세츠대학의 로웰캠퍼스가 뉴햄프셔주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동여론조사에서 15%의 지지율로 크루즈 의원을 1%포인트 차로 제쳤다. 오차범위 내의 근소한 우위였지만 루비오 의원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라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WHDH 등이 지난 1일부터 공표한 조사에서 루비오는 8%(5위)→10%(3위)→12%(3위)→15%(2위)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의 ‘다크 호스’로 등장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4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주민들과 타운홀 미팅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루비오 의원은 지난 1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이후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맨체스터=AP연합뉴스
루비오의 경쟁자들은 정체상태이거나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은 36%였다. 선두를 지켰지만 하루 전에 비해 2%포인트나 빠졌다. 아이오와주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한 크루즈 의원은 사흘 연속 14%를 유지했지만 루비오의 약진에 밀려 순위는 내려앉았다.

루비오 의원의 상승세는 공화당 지도부를 비롯한 당내 주류의 지지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공화당 주류는 ‘아웃사이더’ 트럼프나 당내 극우파를 대변하는 크루즈가 공화당 대선후보가 되면 대권을 민주당에 헌납할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트럼프나 크루즈 모두 이념성향이나 행태가 극단적이어서 대선 승패를 좌우하는 중도층, 부동층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루비오 의원은 변호사를 거쳐 플로리다주 하원의장을 지냈다. 2009년 공화당 소속 멜 마르티네스 상원의원의 조기 은퇴로 공석이 된 자리에 출마해 당시 찰리 크리스트 주지사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단숨에 전국적 인물로 급부상했다. 1971년생으로 민주·공화당을 통틀어 가장 젊은 대선주자다. 쿠바 이민자의 아들로 미국 대선에서 날로 영향력이 커가고 있지만 히스패닉계에서 주목하는 정치인이다.
공화당의 다른 주자들은 루비오의 부상을 경계하며 집중 견제에 나섰다.

그의 정치적 멘토였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는 뉴햄프셔주 일간지의 전면광고에 “루비오는 최고사령관이 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꼬집었다. 그런가 하면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주지사는 그를 가리켜 “거품에 싸인 소년”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사람의 조종을 받은 ‘꼭두각시’라고도 했다. 이런 비판에 루비오 의원은 “선거운동 막바지에서 어려움이 닥치면 자포자기 상태에서 이런저런 말들을 하기 시작한다”며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좀체 지지율이 뜨지 않는 부시 전 주지사는 친형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동원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동생을 지지하는 TV 광고에서 “대통령의 첫 번째 임무는 미국을 보호하는 일”이라며 ”나는 젭을 알고, 그의 상냥한 마음을 알고, 그의 강력한 토대를 안다”고 동생을 한껏 치켜세웠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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