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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스윙 보터 선거구' 49곳이 총선 승패 가른다

입력 : 2016-02-05 16:56:30 수정 : 2016-02-05 23: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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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때 5%P차 박빙 지역
이번에도 살얼음 승부 예고
3곳 중 2곳이 수도권 몰려
선거 때마다 엎치락뒤치락
4·13 총선의 승부처, 이른바 ‘스윙 보터(swing voter: 부동층) 선거구’는 어디일까.

세계일보가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도움을 받아 2012년 19대 총선 246개 선거구 득표율을 살펴본 결과 총 49곳이 1?2위 후보 간 득표율이 5%포인트 내 ‘초박빙 선거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년 뒤인 2014년 6대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별 득표율을 이 49곳 선거구에 대입해 보니 19곳에서 승리 정당이 바뀌었다. 이 선거구들은 이번 총선에서도 ‘스윙 보터’가 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49곳의 선거구 중 32곳이 서울?인천?경기 지역 선거구로 3곳 중 2곳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19대 총선에서 제1당 새누리당과 제2당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간 의석차는 25석이었다. 수도권에서 사실상 승패가 갈린 셈이다. 이는 지방선거에서도 확인된다. 승리 정당이 바뀐 19곳 중 12곳이 수도권에 속해 있었다. 6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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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방선거에서 승패가 바뀐 서울 8곳의 경우 19대 총선에서는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했다. 새누리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되는 송파구에서도 승리 정당이 바뀌었다. 송파을 선거구는 19대 총선에서 현 경제부총리인 새누리당 유일호 후보가 민주당 천정배 후보에게 3.9%포인트차로 승리했지만,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 박원순 후보가 4.2%포인트차로 이겼다. 송파병에서도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 후보가 이겼다.

경기도의 격전지는 고양시다. 총 4개 선거구 중 3곳이 19대 총선에서 초박빙이었다. 그중 2곳이 6대 지방선거에서 승리정당이 바뀌었다. 덕양갑은 총선에서 승리한 통합진보당(현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 간 격차는 단 0.2%포인트였는데, 2년 뒤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0.8%포인트차로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에게 진땀승을 거두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앞줄 가운데)가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예비후보자 워크숍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왼쪽 사진)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공천 룰은 누구도 손댈 수 없다”며 ‘상향식 공천’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이한구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김 대표와 면담 후 “(인위적) 컷오프가 아니라 시원치 않은 사람을 잘라낸다는 것”이라며 ‘현역 물갈이’의 필요성을 재차 주장했다.
이재문 기자
김성식 최고위원과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왼쪽부터)가 5일 오전 서울시 마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손으로 하트모양을 그려 설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강원권은 총선 ‘초박빙 선거구’ 7곳 중 4곳이 지방선거에서 승리 정당이 바뀌었다. 여야 모두에 쉽게 승리를 허락하지 않은 지역이란 의미다. 특히 강원권은 총선에서는 ‘초박빙 선거구’ 3곳 모두가 새누리당이 승리했지만, 지방선거에서는 3곳 모두에서 새정치연합 후보가 승리했다. 20대 총선에서도 접전이 벌어질 것임을 시사한다. 영남권에선 ‘낙동강 벨트’의 격전이 예고된다. 총선 ‘초박빙 선거구’ 7곳 중 5곳이 낙동강 벨트에 몰려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두번째)을 비롯한 더민주 의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이번 20대 총선과 19대 총선, 6대 지방선거의 초박빙 격전지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당 출현으로 인한 ‘야권분열’이 수도권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고, 253석으로 변하는 선거구 획정에 따른 구획변화 등도 변수가 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이들 선거구의 표심이 이번 총선에서도 승패를 가늠할 바로미터라는 점에 이견이 없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통화에서 “지역의 유권자 이동도 있겠지만 최근 선거 특성이 급격하게 변화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지방선거에서 (총선과) 결과가 바뀌었다면, 더욱더 첨예한 경쟁이 치러지고 유동성이 심한 곳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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