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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든 군용비행기 '부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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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2-07 18:21:15 수정 : 2016-03-02 18: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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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영공 수호에 앞장서고 있는 공군의 주력 항공기들 중 FA-50 경공격기와 T-50 훈련기는 국내에서 개발, 생산한 비행기다. 국산 항공기의 필요성을 절감한 공군이 1990년대부터 개발에 착수해 지상군에 대한 공중지원과 조종사 훈련 등에서 큰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1950년대에 이미 국산 항공기를 제작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있지 않다.

공군사관학교 박물관에 전시중인 부활호.
6‧25 전쟁 발발 직후 국산 항공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이승만 대통령은 군용 경비행기 제작을 지시한다. 우리나라도 스스로 경비행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북한군과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는 와중에도 외부의 지원 없이 순수 국내 기술과 인력만으로 개발했다.

1953년 10월 10일 사천공군기지에서 제작된 2인승 국산 경비행기에 이승만 대통령은 ‘부활’이라는 친필 휘호를 내렸다.

하지만 전쟁 직후의 열악한 재정 상황과 경제적 여건으로 대량생산은 이루어지지 못한 채 1대만 제작됐다.

부활호는 1960년까지 훈련용으로 사용되었으나 이후 행방불명됐다. 그러나 2004년 대구 경상공고 지하창고에서 뼈대가 발견됨에 따라 공군에 의해 복원 작업이 이루어졌다. 공군이 복원한 도면을 바탕으로 3차원 설계기술을 적용해 원형에 전자식 계기와 낙하산 등을 추가로 장착했다.

주 날개는 알루미늄, 동체와 꼬리날개는 최신 복합재로 제작되었으며, 기존 85마력 엔진이 아닌 100마력 엔진을 장착해 성능을 높였다.

복원된 부활호는 2011년 3월 출고된 뒤 6월 20일 초도 비행을 시작으로 3차례에 걸친 시험비행을 통해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했다.

부활호는 6‧25 전쟁으로 사기가 떨어진 국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자신감을 갖게 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특히 T-50과 수리온 헬기 등 국산 항공기 개발의 정신적 토대로서 항공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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