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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거리 미사일, 사거리·추력 증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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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2-07 14:06:25 수정 : 2016-02-07 1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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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7일 오전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체가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미사일이 제주도 서남방에서 레이더상에서 사라진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장거리 미사일의 사거리와 추력이 2012년 ‘은하 3호’에 비해 향상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 장거리 미사일은 오전 9시30분 동창리에서 발사돼 1단 추진체와 페어링(덮개)이 분리되고 9시36분 제주 서남방 해상 상공에서 이지스함 서애 류성용함 레이더상에서 소실됐다”고 말했다.

그는 “9시 32분에 1단 추진체가 분리됐는데 270여개로 분리되어 분산 낙하했다”며 “동창리로부터 남쪽 790km 지점(제주 서남방), 고도는 380여km 부근에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2012년 은하 3호 발사 당시 오키나와 상공까지 추적이 가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달라진 점이다.

때문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이 사거리와 속도가 향상된 개량형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2012년 12월 은하 3호는 발사 2분36초만에 45km를 비행해 고도 98km 상공에서 1단 추진체 분리에 성공했다. 군 소식통은 “2012년과 달리 제주도 서남방 해상 상공에서 레이더상에서 소실된 것은 2012년과 달리 고도를 높여 비행했다는 의미”라며 “사거리와 속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량이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북한은 2012년 은하 3호 발사 직후 동창리 로켓발사장의 발사대 높이를 67m로 높였다. 따라서 은하 3호보다 더 큰 미사일의 발사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미사일의 속도와 고도가 높아지면 위성을 우주 궤도에 띄울 수 있는 위치도 달라진다. 높은 고도에서는 중력의 영향이 감소해 위성이 궤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속도도 줄어든다. 지구표면에서의 위성 속도는 초속 7.9km 이지만 저궤도인 고도 500km에서는 초속 7.612km로 감소하며 정지궤도인 고도 3만5000km 상공에서는 초속 3.075km에 불과하다.

정지궤도까지 위성을 쏘아올릴 기술이 부족한 북한 입장에서는 저궤도에서 위성이 정상 비행하는데 필요한 속도를 발사체의 강력한 추진력을 통해 얻는 것이 필수다. 추력이 강화되면 속도와 사거리가 증가하므로 우리 군의 레이버 추적 범위를 2012년 은하 3호 당시보다 더 빠르게 벗어날 수 있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의 성공 여부는 이르면 이번주 말 발표될 미국 북미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분석 결과에 달려있지만 위성이 궤도에 진입했다는 것만으로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기술이 성숙단계에 진입했다는 측면에서 국제사회의 반발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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