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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위성 통합이름 '광명성'은 김정일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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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2-07 14:45:50 수정 : 2016-02-07 14: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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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탄두(彈頭)에 해당하는 인공위성과 장거리 미사일(로켓)에 해당하는 위성운반체의 명칭을 모두 광명성으로 통일했다. 광명성(光明星) 또는 백두광명성(白頭光明星)은 북한에서 김정일(국방위원장)을 부르는 별칭이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TV 이춘히 아나운서를 통해 발표한 국가우주개발국 보도에서 “운반로케트 광명성호는 주체 105, 2016년 2월 7일 9시(서울시간 오전 9시30분)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되어 9분 46초 만인 9시 09분 46초(한국시간 9시 39분 46초)에 지구 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자기의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밝혔다. 보도는 이어 “광명성 4호는 97.4도의 궤도 경사각으로 근지점 고도 494.6km, 원지점 고도 500km인 극궤도를 돌고 있으며 주기는 94분 24초”라며 “광명성 4호에는 지구 관측에 필요한 측정기재와 통신기재들이 설치되어 있다”고 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을 광명성호, 위성체는 광명성 4호로 명명한 것이다. 북한의 소위 인공위성발사계획 발표 후 이번에 발사될 장거리 로켓과 인공위성에 어떤 이름을 붙일지 주목됐다. 북한은 지난 2009년과 2012년 발사 때에는 운반로켓을 각각 은하 2호와 은하3호로 이름지었다. 또 은하 2, 은하3호에 탑재된 인공위성을 각각 광명성 2호, 광명3호라고 불렀다. 인공위성의 이름이 광명성 4호로 불릴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알려진 반면 장거리 로켓에 대해서는 은하 4호로 부를지 새로운 이름이 명명될지 관심이었다. 그런데 로켓과 위성의 제식 이름을 모두 광명성으로 통일한 것이다.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는 발사 기지가 위치한 전라남도 고흥군의 섬 외나로도의 지명에서 따왔지만,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명칭은 최고지도자와 연관된 정치적 의미가 크다. 광명성은 바로 김정일 위원장을 가리키는 표현인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1942년 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났을 때 떠오른 별을 보고 빨치산 유격대원들이 민족을 이끌 지도자에 대한 칭송과 기대감으로 광명성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것이 북한 주장이다. 이는 김일성 주석을 상징하는 태양에 대응하기도 한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태양절(4월15일), 김정일 위원장의 출생일을 광명성절이라고 부른다. 광명성절을 앞두고 이번에 발사된 장거리 미사일이 김일성-김정일-김정은(국방위 제1위원장)의 3대 세습의 정당성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임을 알 수 있다. 

김청중·염유섭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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