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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사이드] '지지정당 없음', 무당층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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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2-08 13:34:34 수정 : 2016-02-08 14: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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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5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2∼4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 새누리당 39%, 더불어민주당 20%, 정의당 3%, 국민의당 1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나머지 26%는 ‘지지정당 없음’, 즉 무당층이다. 거대 양당 구도에서 100명 중 26명이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것은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선거결과가 판가름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달여 앞으로 다가온 4·13 총선을 놓고 여야의 무당층 잡기 경쟁이 가속화하는 이유다.

자료 = 한국갤럽
◆신중한 무당층, 잠재적 야권지지층


무당층은 정치를 외면하는 ‘정치혐오층’과 정치에 대한 관심이 있지만 반감을 느끼는 ‘정치반감층’, 정치에 대한 정보와 관심이 있지만 적극적으로 표출하지 않는 ‘정치관심층’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정치반감층과 정치관심층의 경우 언제라도 투표장으로 나올 수 있는 만큼 여야의 공략이 집중되는 층이기도 하다. 새누리당이 더민주 지지자를 새누리당 지지자로 돌려세우기는 싶지 않지만 무당층 유권자를 새누리당 지지자로 만드는 것은 더 쉽다는 것이다. 더민주도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무당층의 상당부분이 야권 성향이라는 분석도 많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51.6%, 문재인 후보는 48.0%를 득표한 것이 대표적 사례라는 것이다. 야권의 분열과 무능함에 실망한 야권 지지성향의 유권자들이 무당층에 포함돼 있다는 분석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4일 통화에서 “야권은 보수 정권에 대한 견제와 비판으로 성장해 왔기 때문에 유권자와 지지층들과의 일치감을 강하게 형성하지 못했다”고 잠재적 야권 지지층이 야권 지지를 표출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당 지지율이 낮은 야당이 적극적인 행보를 하는 이유에는 무당층이 잠재적 야당 성향 지지층에 가깝다는 자신감도 깔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야권의 분열과 거듭되는 선거 패배로 무당층이 야권을 지지할지는 미지수다.

이제껏 투표에 적극 참여해온 행동하는 무당층이 오는 총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윤 센터장은 “무당층은 정치에 대한 반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어느 한쪽으로 완전히 치우치지 않아 합리적 이유로 지지성향을 결정할 수 있다”며 “주어지는 정보나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공약과 정책을 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무당층 잡기 나선 여야

무당층을 먼저 자극한 것은 ‘안철수 신당’이다. 지난해 12월 안철수 의원이 더민주를 탈당하며 중도개혁을 표방한 것이 대표적이다. 안 의원은 더민주를 탈당하기 전부터 ‘낡은 진보 청산‘을 외치며 중도를 표방해 왔다. 안 의원이 탈당하며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 지지율은 20%안팎을 기록했다. 일부 야권 지지자와 무당파가 안 의원을 지지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이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된 1월3주째 여론조사 직전까지 30% 초반대를 유지하던 무당층은 국민의당 포함 이후 20% 중반대로 줄어들고 국민의당 지지율은 10% 초반대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이 ‘제3정당’을 표방하며 연일 중도개혁 성향임을 강조하는 것도 중도층 결집을 위한 행보다.

더민주는 국민의당이 중도성향의 야권 지지층과 중도층을 집중 공략하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더민주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출신인 김종인 전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고 연일 ‘우클릭 행보를 이어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취임 이후 국립현충원을 찾아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까지 참배하며 중도층과 합리적 보수세력까지 끌어안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중원 전투’를 바라보는 새누리당도 마음이 편치 않다. 정두언 의원은 지난달 17일 블로그를 통해 “국민의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까지 중원을 향해 우클릭하고 있는데, 새누리당은 중원을 향한 좌클릭은커녕 오히려 과거 권위주의 시절보다 더 우향우하고 있다”며 “이미지 쇄신을 위해 당에 차고도 넘치는 수구 우파가 아니라 가급적 중도 우파 인사를 적극 영입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 대표적이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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