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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설 민심"…경제·안보·정치위기 '삼중고' 호소

입력 : 2016-02-09 17:36:00 수정 : 2016-02-09 1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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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가 들은 민심…"똘똘 뭉쳐 경제 살려라·野 심판할 것"
野가 전한 민심…"정부에 더 기대감 없어·수도권 연대 서둘러야"
"사사건건 발목 만 잡는 야당을 심판하자", "경제 살리라 뽑았는데…정부에 더 기대할 것 없다"

설 연휴 기간에 지역구를 살피고 돌아온 여야 의원들은 경제·안보·정치위기라는 '삼중고'에 최악으로 치달은 민심을 듣고 왔다고 입을 모았다.

경제가 어려움에도 총선을 두달 남짓 남겨놓은 상황에서 국회가 좀처럼 입법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식물국회'로 전락한 데 따른 민심 악화에, 연휴 기간에 터진 북한의 도발로 안보에 대한 불안감까지 더해진 탓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여당이 분열하지 않고 똘똘 뭉쳐 경제를 회복시키고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에 발목을 잡는 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은 민생이 어려워지고 안보 불안감까지 고조된 상황에서 정부와 여당이 무능했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반박했다.

특히 야권의 경우 분당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인 만큼 야권 내 주도권 경쟁에 대한 민심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 새누리당의 입과 귀 = 새누리 의원들은 먹고살기 어려운 경제를 살려내기 위해 여당이 당내 갈등을 멈추고 단합해 일하는 국회의원의 모습을 보여달라는 민심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장우(대전 동구) 의원은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제가 너무 어렵고 그러다 보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장사가 너무 안 된다고 토로했다"면서 "야당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으니 이번 4·13총선 때 야당을 심판하겠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윤영석(경남 양산시) 의원은 "주로 청년들과 청년 자녀를 가진 부모님들은 일자리를 많이 늘려달라는 민심이 컸고, 일반 직장인들은 일자리를 안정시켜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공천문제를 놓고 최근 고조된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하나로 단결해 일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김희정(부산 연제구) 의원은 "야당이 저렇게 분열하고 있는데 여당이라도 똘똘 뭉쳐서 가야하지 않느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 "예전에는 국회의원들 '싸우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제발 일 좀 하라'는 민심을 듣는다"면서 "국회가 일을 해야지 선진화법(현행 국회법) 등에 발목 잡히면 안 된다 말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연휴 기간에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안보 이슈도 '밥상머리 민심' 화두로 떠올랐다.

유의동(경기 평택을) 의원은 "특히 우리 지역구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 때문에 안보에 대한 염려가 많았고 다른 이슈를 완전히 제압한 것 같았다"면서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안보 관련 법안도 빨리 처리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인권법과 관련해 당 대변인인 김영우(경기 포천시연천군) 의원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이 법이 지금까지 통과되지 못한 핵심적 이유는 바로 북한 지도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야권의 우려 때문이라는 걸 많은 사람들이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며 "야당이 진실로 실효성 있는 대북제재를 원한다면 북한인권법 처리에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더민주·국민의당의 입과 귀 = 야권 의원들은 민생이 악화되고 안보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과 관련, 정부·여당이 과연 제 역할을 했느냐는 지역 주민들의 쓴소리를 여과없이 전달했다.

더민주 윤관석(인천 남동을) 의원은 "경제를 살린다고 해서 뽑아놨는데 (대통령 임기) 4년차인데 기대감이 더이상 없다"며 "남북관계가 불안하니까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갑의 더민주 안규백 의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정부의 무능함을 대부분 다 이야기한다"며 "정부가 기다렸다는 듯이 사드를 들고 나오는 것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더민주 변재일(충북 청원) 의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설 민심이 많이 동요했다"며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비난이 엄청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당 장병완(광주 남구) 의원은 "민심은 야당이라도 국가 안보에서만큼은 초당적으로 대처해달라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야권의 주도권을 놓고 싸우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분당 후 첫 명절이라는 점에서 관련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한쪽에서는 민심이 자기편이라고 주장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아직 관망세라고 평가했다. 호남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경쟁구도가 확연했으나 수도권에서는 야권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주문도 많았다.

더민주 강기정(광주 북구갑) 의원은 "예전에는 국민의당이 8대 2로 앞섰다면 지금은 비슷해진 것 같다"며 "민심은 더민주도 아니고 국민의당도 아니고 관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장병완(광주 남구) 의원은 "광주에서는 국민의당 6 대 더민주 4 정도로 느껴지며 이 정도에서 엎치락뒤치락할 것 같다"며 "선거 때마다 연전연패를 해왔기 때문에 더민주로는 안 되겠다고 한 것이 아닌가. 이번에는 이기는 선거를 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더민주 윤관석(인천 남동을) 의원은 "당연히 우리가 더 지지를 받는다"면서도 "이렇게 가면 야권이 전멸할 가능성이 크니까 적어도 수도권만이라도 야권 단일화나 연대를 할 수 있도록 서두르라는 말이 많았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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