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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러 정교회 수장 1000년 만에 만난다

입력 : 2016-02-10 18:59:51 수정 : 2016-02-11 0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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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해석·언어적 차이 등으로 결별
내일 쿠바서… 카스트로 회동 주선
가톨릭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가 약 1000년 만에 역사적 만남을 가진다.

10일 바티칸과 러시아 정교회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과 키릴 총대주교는 12일 쿠바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서 2시간가량 만나 공동성명에 서명하기로 했다. 가톨릭 교황이 동방 정교회 총대주교를 만난 적은 있지만 정교회 ‘실세’ 격인 러시아 정교회 수장과 대면하는 것은 1054년 가톨릭 교회가 로마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로 분열한 이후 처음이다.

양 교회 수장은 공동성명을 통해 두 교회 간의 관계 회복을 모색하고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독교인 암살과 박해를 중단하자고 호소할 예정이다.

이번 만남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12~18일 멕시코를 방문하고, 키릴 총대주교가 11~12일 파라과이 등 남미를 순방하는 일정이 겹치면서 성사됐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이번 만남을 중재하는 데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성서 해석과 언어의 차이, 정치적 이유 등으로 로마 카톨릭과 결별한 동방 정교회는 동유럽과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넓혀왔다. 특히 러시아 정교회는 전 세계 동방 정교회 신도 2억5000만명 중 절반 이상(1억6500만명)이 속해 있을 정도로 교세가 크다.

양 교회는 그간 러시아 정교회가 로마 교황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내전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갈등이 지속돼 왔다.

이희경 기자 hjhk38@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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