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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 불황 깊어질수록 수입초콜릿 '불티'…왜?

입력 : 2016-02-13 12:00:00 수정 : 2016-02-13 13: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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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 효과? FTA로 가격 부담 적어지고 '작은 사치' 만족시키면서 인기 ↑
경제학 용어 중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될 때 작은 투자로 큰 만족을 주는 상품의 매출이 높아진다는 이른바 '립스틱 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여성들이 립스틱만 발라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 주머니가 가벼울 땐 립스틱을 구입한다는 것인데요.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립스틱 판매량을 급증했습니다. 이는 밸런타인데이를 앞둔 초콜릿 시장에도 적용되는 듯 한데요.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선물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봤습니다.

불황이 깊어질수록 ‘달달한 한 입’의 유혹도 커지는 것일까. 적은 돈으로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 불황에 저가 화장품 소비가 급증한다는 ‘립스틱 효과’를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시장에서도 엿볼 수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4년간 밸런타인데이 행사기간인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9일까지 20일간의 자사 초콜릿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초콜릿 매출에서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3년 58.3%에서 2014년 61.9%, 2015년 65.1%로 꾸준히 증가하며 올해 처음으로 70%(70.2%)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잇따른 불황, '달달한 한 입'의 유혹 커졌다

이 기간 홈플러스 수입산 초콜릿 매출은 일요일 강제휴무 등의 영향으로 대형마트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13%) 신장률을 기록, 이에 힘입어 전체 초콜릿 매출도 5%가 늘었다.

홈플러스는 "FTA 확대와 브랜드간 경쟁 등의 영향으로 예년 대비 가격부담이 많이 줄어든 데다, 단맛으로 스트레스나 피로를 푸는 효과도 커 수입산 초콜릿을 찾는 고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프랑스산 마테즈 트러플이 올해 1·2위를 차지하며 4년 연속 왕좌를 지켜냈다. 독일산 킨더는 기존 이탈리아산 페레로로쉐, 벨기에산 씨쉘 등 유명 브랜드들을 제치고 'TOP10' 안에 4개 상품이나 이름을 올렸다. 페레로로쉐, 로아커 가데나는 각각 5·8위를 기록하며 이탈리아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마테즈 트러플은 프랑스 직수입을 통해 가격을 시중 브랜드 상품 동일중량 대비 최대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깊고 풍부한 맛도 호평을 받으면서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킨더는 칼슘과 단백질 함량이 비교적 많다고 알려지면서 아이를 키우는 주부 고객들을 중심으로 최근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2월 초콜릿 매출, 최대 4배 이상 급증

특히 밸런타인데이에는 화이트데이 대비 다양한 단품을 구매 후 이를 포장해 선물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홈플러스 매출 기준 별도 포장 없이 바로 선물할 수 있는 완제품 형태의 기프트팩 초콜릿 매출비중은 밸런타인데이 56.8%, 화이트데이는 82.5%를 기록했으며, 밸런타인데이 행사 기간의 포장지 매출은 화이트데이 대비 36.4% 높았다.

일부 파워 브랜드에 매출이 집중되지 않고, 저렴하면서도 실속 있는 다양한 브랜드가 조명 받은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홈플러스 제과음료팀 관계자는 "2월 초콜릿 매출은 월 평균 대비 2배 이상, 소비가 적은 달에 비해서는 4배 이상 늘어난다"며 "연중 초콜릿 수요가 가장 높은 시즌을 맞아 다양한 국가의 초콜릿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한편, 고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초콜릿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수입 브랜드나 수제 초콜릿 등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연이은 불황에도 1년에 한번뿐인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하는 초콜릿은 명품을 선호하는 셈이다.

국내 최대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이 밸런타인데이를 앞둔 지난해 1월27부터 2월2일까지 초콜릿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2배 이상(111%) 증가했다.

◆1년에 한번뿐인 밸런타인데이인데…수입·수제 등 고급 초콜릿 '好好'

특히 초콜릿 중에서도 고급 상품군으로 분류되는 수입·수제 초콜릿 판매가 전년 대비 262% 늘었다. 세부 품목별로는 벨지안, 길리안 등의 수입 초콜릿 판매가 9배 이상(840%) 늘었고, 수제 초콜릿은 5배 이상(423%) 증가했다.

수입·수제 초콜릿에 비해 일반 초콜릿은 증가세가 다소 미미한 편이다. 같은 기간 일반 초콜릿 판매는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일반적인 사각 형태의 초콜릿 판매가 전년 대비 398%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초코바는 41%, 낱개 초콜릿은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급 초콜릿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초콜릿 상품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했다. 수입·수제 등 고급 초콜릿의 경우 지난 2014년 초콜릿 상품군 판매량 중 28%를 차지했지만, 2015년에는 48%로 전년보다 20%p 늘었다.

반면 초콜릿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일반 초콜릿의 경우 2014년 54%에서 2015년 42%로 비중이 감소했다.

G마켓 관계자는 "불황에도 먹거리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이른바 '먹거리 작은 사치'가 늘어나면서 초콜릿 등 디저트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밸런타인데이에는 양보다 맛을 우선시하는 고급 초콜릿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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