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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왕이, 사드 겨냥 "주변국 우려 감안 신중히 대처해야"

입력 : 2016-02-12 10:01:14 수정 : 2016-02-12 1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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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핵실험후 독일서 윤병세와 첫 회동…사드 배치 논의에 불만
'안보리 협의 가속화' 공감하면서도 '북핵 3원칙' 기조 재확인
北 미사일 발사에도 대북제제 中 근본적 입장 변화 힘들듯
독일 뮌헨서 한중 외교장관 `대북제재` 협의
4차 핵실험에 이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중국의 태도 변화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11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만나 "새로운 유엔 안보리 결의 협의를 가속화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외교부가 12일 밝혔다.

왕 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긴급소집된 안보리 회의에서 '새로운 안보리 결의를 신속히 채택할 것'이라는 내용의 언론성명에 담긴 취지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왕 부장은 또 윤 장관이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중단 조치를 언급하며 중국 측의 '책임 있는 역할'을 거듭 촉구한 데 대해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이라는 공동목표 달성을 위해 한중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로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 또한 중국 측이 입만 열면 되풀이해왔던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 등 이른바 '북핵 3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중국 측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기존보다는 대북제재에 적극성을 보일 가능성은 있지만 제재수위에 대한 근본적 입장 변화를 기대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히려 왕 부장은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관련 공식 협의를 겨냥, 가시있는 말을 하면서 사드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 이후 곧이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로 한반도 정세가 악화되고 매우 복잡해졌다"면서 "안보와 관련한 조치를 취하는데 있어서 주변국의 이해와 우려를 감안해 신중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장관과 왕 부장이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전화통화를 한 적은 있지만 직접 얼굴을 맞댄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윤 장관은 뮌헨안보회의, 왕 부장은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ISSG)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각각 독일 뮌헨을 방문했다.

이날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북한이 핵실험에 이어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방북을 통해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진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강력하고 실효적인' 안보리 대북 제재결의를 위한 중국의 태도변화 여부가 주목됐다.

하지만, 왕 부장의 이날 발언으로 볼때 중국 측의 근본적인 입장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이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한반도 긴장고조 등 우려를 표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측은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중단 결정 이전에 강력한 대북제재 동참 요구에 대해 '그럼 한국은 개성공단 문을 닫을 수 있느냐'는 요지로 한국이 개성공단을 닫기 어려운 만큼 중국도 고강도 제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국 외교장관은 한중간 소통과 협의를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고, 특히 왕 부장은 '전략적 동반자'로서의 협력 강화를 강조함으로써 북한의 핵과 미사일 대응과 사드 논란으로 빚어진 갈등 양상을 관리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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