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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참상 세계에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씨 취재기 영화로

입력 : 2016-02-12 11:11:54 수정 : 2016-02-12 1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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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독일언론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씨(사진)의 취재기가 영화로 제작된다.

12일 5•18 기념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독일에서 숨을 거둔 힌츠페터씨 5•18 당시 행적과 그를 도운 택시기사 경험담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Taxi Driver)’가 본격적인 제작 단계에 들어갔다.

영화는 1980년 5월 당시 외국인 기자를 손님으로 태우고 우연히 광주에 간 택시운전사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영화 속에서 평범한 소시민으로 각색된 택시운전사는 광주의 참상을 직접 목격하고 나서 5•18의 진실을 알리고자 힌츠페터씨를 적극적으로 돕는 인물로 그려진다.

힌츠페터씨는 치열한 기자정신으로 이 땅의 민주화를 앞당긴 공로로 2003년 제2회 송건호 언론상을 받을 당시 “80년 5월 광주까지 나를 태워주고 안내해 준 용감한 택시기사 ‘김사복’씨에게 감사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제작사 측은 여러 경로를 통해 ‘김사복’으로 알려진 택시운전사를 수소문했지만, 행방을 찾지 못했다. 독일 차인 오펠사의 택시 승용차를 몰고 서울에서 광주로 달려간 운전기사는 학살의 현장으로 향하는 길목마다 검문을 벌이던 계엄군을 따돌리고 10롤의 필름이 무사히 광주를 벗어날 때까지 주요 고비마다 힌터페츠씨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지난 5일 독일 현지에서 진행된 고인의 장례식에서 5•18 재단 및 광주시 관계자에게 제작 협조를 요청했고, 재단과 시는 영화 제작을 도울 방침이다.

한편 힌츠페터씨는 5•18 당시 독일 제1공영방송 ARD-NDR의 일본특파원으로 광주 상황을 현장에서 취재해 가장 먼저 세계에 알렸다.

그가 목숨을 걸고 광주 현장을 기록한 영상 자료는 군부독재의 폭압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광주=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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