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백년부부(지아오 보 지음·박지민 옮김·펄북스·1만5000원)
=하루하루 늙어가는 부모의 모습을 30년 동안 카메라에 담은 중국 사진작가가 가족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담아 책으로 냈다. 저자가 성장한 중국 산둥은 마치 우리의 옛 고향 마을을 보는 듯하다. 작가의 부모 이야기는 특별한 에피소드 없이도 오로지 자식만을 위해 살아온 부모의 사랑과 헌신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1999년 국내에서 초판이 발행됐으며 이번이 세 번째 출간이다. 저자는 한국 독자를 위한 서문에 “다시 한국 독자들과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마 부모에 대한 같은 감정 때문일 것이다. 세상 어느 곳이든 부모는 자식을 아무런 대가 없이 사랑하고 자식에게 헌신한다”고 적었다.

번영과 풍요의 윤리학(마시모 피글리우치 지음·서민아 옮김·스윙밴드·1만5000원)=“이제부터 우리는 옳고 그름을 구별하는 방법부터 우리가 지식으로 간주하는 것과 그 이유, 인간 존재에 대한 숙고와 사랑·우정에 대한 논의, 정의와 정치에 대한 분석, 우리를 항상 따라다니는 신에 대한 문제와 혹시 신이 있다면 우리 존재의 의미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등등을 다루게 될 것이다.”(서론 중에서) 2400년 전 철학과 정치사회사상을 비롯해 진화생물학, 심리학, 뇌과학의 최신 지식까지 두루 훑은 ‘폭넓은’ 교양서다. 뉴욕시립대 철학과 교수인 저자는 식물학박사, 철학박사에 유전학을 전공했다. 그가 책에서 백과사전식 지식을 소개하는 것은 앎 자체의 기쁨이나 교양인 간 지적 대화를 위한 것이 아니다. ‘최고의 삶은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부제가 말하듯 저자는 ‘더 좋은 삶’을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탐구하기 위한 목표로 이 책을 썼다.

시선의 문학사(이광호 지음·문학과지성사·2만1000원)=문학평론가 이광호 서울예대 교수가 ‘시선’이라는 주제로 한국 근대문학사를 풀어냈다. 이 교수는 문학사는 거대하고 총체적인 담론이 아니라 문학사적 서사가 경쟁하는 역사의 공간이라고 말한다. ‘완전한 문학사’라는 인식은 한국 문학사의 역동적인 가능성을 외면하게 한다. 이런 측면에서 책은 완결된 문학사가 아닌 문학사론에 가깝다고 저자는 말한다. 문학사를 훑어보려면 무엇보다 텍스트의 이해가 우선해야 한다. 또 문학사는 문학사에 대한 비판으로만 가능하다며 자신의 책 역시 다른 연구자들의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한국 근대 문학의 뿌리를 찾아 18세기 박지원의 ‘열하일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근대 소설의 미학적 요소가 형성되는 데 기여한 이광수와 강경애, 군중과 여성이라는 타자의 시선 체계를 보여준 김동인과 박태원, 경계인의 시선이 두드러진 염상섭, 토착적 미학과 내면을 연결한 김소월 등을 근대문학사의 시선 속에서 설명한다.

시장의 철학(윤평중 지음·나남·1만9000원)=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가 ‘시장’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현재 한국 사회에 만연한 갈등과 분열의 해결책을 진단한다. 저자는 시장을 ‘정치적·경제적인 논쟁과 혼란 속에서도 재화와 용역을 생산·분배·소비하는 자체를 넘어 창조적 파괴가 끊임없이 실현되는 자유민주주의 실천의 현장’으로 본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시장의 철학’은 “21세기 한국 사회가 온몸으로 제기한 도전에 정면으로 맞서는 경세제민(經世濟民: 세상을 다스려 백성을 고난에서 구제함)의 통합 학문으로 구현된다”고 말한다.

경영의 모델 100+ : 경영에 관한 세상 모든 지식(폰스 트롬페나스, 피에트하인 코에베르흐 지음·유지연 옮김·미래엔와이즈베리·2만7000원)=가장 중요한 경영이론 100개를 엄선해 각 경영모델의 핵심 내용과 적용 방법을 소개한 책. 150여년 전의 주요 경영이론에서 비제이 고빈다라잔의 ‘역혁신 전략’, 셸린 리와 브라이언 솔리스의 ‘소셜 비즈니스 변화 6단계’ 같은 최신 이론까지 학계 검증을 거친 이론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특히 피터 드러커, 짐 콜린스, 크리스텐슨, 마이클 포터 등 경제경영 분야 권위자들이 고안해 주목받은 경영모델은 그 한계점까지 서술해 실무에 리스크를 최소화해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