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믹 영화의 흥행이 점쳐지는 이유는 뭘까. 관객들은 지치고 각박한 현실에서 벗어나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다. 영화를 통해 위안과 위로를 받고 싶은 것이다. 그동안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한 사회문제를 영화를 통해 대리만족해 왔다. 그러나 같은 패턴의 사회고발 영화나 과거를 되돌아보는 영화는 보고 나면 힘들고 지친다. 이제 관객들은 좀 더 밝고 가벼운 영화를 원하고 있다.
양경미 영화평론가·한국영상 콘텐츠산업연구소장 |
이러한 사례는 우리나라에서도 있었다. 1998년 외환위기 때, 우리 영화산업은 활기를 띠었다. ‘주유소습격사건’ ‘반칙왕’과 같은 코미디 장르와 ‘쉬리’ ‘동감’ 같은 로맨스·멜로 장르가 흥행에 성공했다.
지금 경제상황은 1930년대 세계대공황 시기와 비슷하다고 한다. 1930년대 미국과 같이 우리도 그동안은 사회비판적인 이슈를 주제로 하는 무거운 영화가 관객몰이를 했다. 그러나 이제는 경기침체로 피로한 관객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로맨틱, 코믹 영화가 등장할 단계인 것이다.
영화 ‘검사외전’의 한 장면. |
2016년에는 밝고 조금은 희망적인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해서 경기침체로 피곤한 관객들에게 위안과 긍정의 힘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양경미 영화평론가·한국영상 콘텐츠산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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