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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휴전 '첫 발'… 알 아사드 퇴진 최대 과제

입력 : 2016-02-12 19:42:09 수정 : 2016-02-12 21: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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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적대행위 종식 합의 “시리아에서 이뤄지는 적대행위를 끝내야 한다는 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12일(현지시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독일 뮌헨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터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17개국이 참여한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ISSG) 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 결과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케리 장관의 언급 직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1주일 안에 이행 방법을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와 BBC방송 등 주요 외신들은 최악의 난민 사태와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태동시키며 6년째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의 휴전 계기를 마련한 ISSG 회의를 주요 뉴스로 다뤘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등의 평화회담을 2주 앞두고 열린 이날 회의에서 관련 당사국들은 시리아 땅의 평화를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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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시리아 내 적대행위를 끝내기로 합의한 데 대해 휴전을 위한 ‘첫발’(first step)이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러시아 모두 이날 합의가 완전한 것이 아니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휴전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은 ISSG 참가국들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다. 가장 큰 난제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퇴진 여부다.

러시아가 IS 등 테러집단을 공격한다는 명분으로 시리아 공습을 강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 영국 등 서방세력은 “러시아가 정부군을 도와 반군을 공격하는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을 돕는 공습을 멈춰야 시리아 사태가 종료될 것”이라고 가세했다.

러시아는 동맹군의 핵심인 미국과의 관계 강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공동의 적을 가지고 있다”면서 미국이 IS 퇴치 작업에 적극 나서기로 한 데 대해 ‘질적인 변화’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미국과 직접적인 접촉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시리아 등에서의 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군사적 협력관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IS 최고지도자?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지지자들이 IS 최고 지도자 아부 아크르 알바그다디(가운데)의 모습이라고 주장하며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게재한 사진.
러시아는 시리아 공습도 IS 등 테러단체가 목표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알아사드 정권이 교체되면 시리아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는 서방의 생각은 착각이라고 반박하면서 시리아 평화협상에 시리아 정부와 반군 대표들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착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평화협상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얻을 때까지 알 아사드 정권 교체 주장을 유보하는 방안도 서방국 내에서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이날 6시간가량 진행된 회의에서 휴전 날짜나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일부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25일로 연기된 평화회담에 참여할 반군 대표단 구성, 알아사드 정권 처리 문제,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의견이 모이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뮌헨 합의는 시리아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외신들도 다른 사안들은 제쳐두고서라도 알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바라는 서방과 이에 반대하는 러시아 간 입장차가 얼마나 좁혀지느냐에 따라 영구적인 휴전의 출발점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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