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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지 말아 달라"… 북 개성 주민들도 생계 막막

입력 : 2016-02-12 18:39:41 수정 : 2016-02-12 23: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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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5만4000여명 ‘실직’… 체제 불만 요인 작용 가능성
개성공단이 개성 주민들의 ‘생명줄’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공단 폐쇄에 따른 북한 근로자 5만4000여명의 ‘실직’은 개성 경제에 큰 부담을 줄 전망이다.

개성공단 근로자 5만4000여명은 개성 등 인근 지역에서 끌어올 인력을 최대한 동원한 수치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개성 인구가 2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4인 가족 기준 개성 시내 가구당 최소 1명은 공단에서 일했다는 얘기다. 일자리를 잃은 이들이 어떤 식으로 생계를 이어갈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동안 북측 근로자의 공단 근무 만족도가 높았던 점으로 미뤄 다른 곳에서 일하더라도 공단에서 일할 때만큼 혜택을 누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13년 공단이 잠정 폐쇄된 이후 재가동됐을 때 취재진과 만난 공단 내 근로자들은 잠정폐쇄 기간 고단한 삶을 보낸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남녀 할 것 없이 얼굴이 새까맣게 탄 모습이었고 일부는 “땡볕에서 일하는 것보다 공단에서 일하는 게 좋다”는 말까지 했다. 북측 근로자들이 공단 폐쇄를 우려하며 우리 측 기업인들에게 “나가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겨울에도 따뜻한 물이 나와 출퇴근 때 샤워를 할 수 있는 점은 북한 근로자들에게 매력적이었다는 게 기업인들 전언이다. 임금은 다른 공단에 비해 낮지만 근무 여건이나 환경은 훌륭해 만족도가 높았다고 한다. 개성공단 근로자들을 제3국에 조성된 공단으로 이주시킬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가족과 떨어져 중국 등에서 근무하는 것과 집에서 출퇴근하며 일하는 건 천양지차다.

공단폐쇄가 장기화할수록 개성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돼 평양에까지 여파가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체제 불만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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