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원 상당 분홍 다이아 포함 필리핀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 일가의 보석들이 경매시장에 풀린다.
14일 필리핀 대통령 직속 바른정부위원회(PCGG)는 지난해 11월 경매업체에 의뢰해 필리핀 중앙은행에 보관 중인 보석들에 대한 감정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감정을 맡은 세계적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는 2억3500만페소(60억원) 상당의 분홍색 희귀 다이아몬드를 포함해 총 760여점에 대한 평가액은 최소 10억페소(254억원)라고 말했다.
대부분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1986년 민중봉기로 물러나며 미국 하와이로 망명할 때 현지 세관에 압류돼 필리핀에 넘겨졌거나 대통령궁에 남겨둔 것들이다. PCGG는 우선 300여점의 보석에 대해 국제 경매를 실시해 그 수익금을 국고로 환수할 계획이다. 또 경매에 앞서 일반인을 위한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리처드 T 아무라오 PCGG 위원장은 “이들 부정축재 보석의 전시는 국민에게, 특히 젊은 세대에게 마르코스 20년 부패정권의 위험성을 상기시키는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CG G는 마르코스 일가가 집권 기간에 구매했지만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반 고흐, 피카소, 모네 등의 명화를 찾기 위한 제보 사이트도 조만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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