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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브뤼셀" "증오에 맞서자"… 애도 물결

입력 : 2016-03-23 18:54:47 수정 : 2016-03-24 16: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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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스 광장에 촛불·꽃다발 가득
파리 에펠탑·로마 트레비 분수 등
벨기에 ‘삼색 국기’ 조명 비춰져
오바마 “IS 격퇴 위해 협력 지속”
교황 “희생자에게 신의 축복을”
벨기에 브뤼셀 테러를 목도한 전 세계에서 추모와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브뤼셀 도심 곳곳에는 삼엄한 경비 속에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벨기에 국기와 촛불, 꽃다발 등을 들고 테러 희생자를 추모했다. 부르스 광장에는 “사랑해 브뤼셀” “당신들을 잊지 않을게요” “증오에 맞서자” 등 정성스럽게 쓴 분필 글씨가 빼곡했다. 시민들은 바닥에 놓인 촛불을 응시하며 평화를 기원했다.

22일(현지시간) 유럽 각국에서 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 파리의 에펠탑, 베오그라드의 지방 의회 건물, 로마의 트레비 분수, 암스테르담 ``담`` 광장의 왕궁, 로마의 캄파돌리오 등이 벨기에 국기색으로 밝혀져 있다.
베를린·파리·베오그라드·로마·암스테르담=AFP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와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광장을 찾았다. 룩셈부르크 출신인 융커 위원장은 “오늘은 나도 벨기에인”이라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과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 이탈리아 로마의 트레비 분수 등 세계적인 건축물에는 벨기에 국기를 의미하는 ‘적황흑’ 삼색 조명이 비춰졌다. 미국 9·11 테러로 무너졌다가 새로 세워진 원월드트레이트센터에는 벨기에 조기가 걸렸다.

22일(현지시간) 벨기에인들이 자국 국기와 꽃다발, 촛불 등이 놓인 브뤼셀 부르스 광장에서 ‘나는 브뤼셀이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브뤼셀 폭탄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브뤼셀=AP연합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추모 물결이 일었다. 브뤼셀 시민들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도와줄게요’ ‘브뤼셀 차 태워주기’ ‘재워줄게요’ 같은 문구를 내걸며 테러 희생자들을 돕기 위한 활동에 나섰다. 유럽에서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까지 각국 SNS에는 ‘나도 브뤼셀이다’ ‘브뤼셀을 위해 기도하자’는 문구가 올라왔다.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도심 광장에서 열렸다. 추모행사에서 벨기에 시민이 주저앉은채 자녀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브뤼셀=AP연합뉴스
각국 정상은 테러 규탄 메시지를 전했다. EU 28개 회원국 정상과 EU 기구 수장들은 22일 공동성명을 내고 “브뤼셀 테러는 민주주의 사회에 대한 공격”이라며 “벨기에와 연대해 증오와 테러, 극단주의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쿠바 방문 도중 “이번 테러는 극악무도한 행위”라며 “미국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전 세계 60여개국과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맹목적인 폭력으로 인해 너무나 많은 이가 희생됐다. 희생자들에게 신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하겠다”며 애통해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내고 “벨기에와 EU가 인권과 민주주의의 평화적인 공존을 위해 헌신하며 증오와 폭력에 맞서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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