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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숨어있는 위협을 마주하다

입력 : 2016-04-27 21:46:19 수정 : 2016-04-27 21: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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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진 개인전' 4월 27일 개막

 

2001년 9월11일 미국의 심장 뉴욕 맨해튼에서 이슬람 과격분자들에 의한 테러로 자본주의 미국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쌍둥이 빌딩이 무너졌다.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고, 국제 사회는 더 이상 국가 간의 전면전이 아닌, 보이지 않는 상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지난해 11월13일 유럽의 심장 파리에서 발생한 동시 테러로 인해 130명 이상이 사망했다. 전 세계는 9·11 악몽을 다시 떠올렸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 속에서 언제 다시 발생할지 모르는 예상치 못한 위협에 불안해하고 있다.

작가는 ‘예고 없음’의 차원을 주목했다. 예상 속에 일어나는 것이 아닌 은밀하게 시간과 장소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위협을 말하고 싶었다. 선전포고 없이 시간, 공간을 가리지 않는 위험성. 완전한 무지와 무방비 상태에서 벌어지는 사고.

작가는 도심의 건물들이 위협적인 공포의 잠재적 희생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결코 벌어지지 않아야 할 광경을 가상의 이미지로 구현해 보는 것 말이다.

작가는 파괴된 가상의 건물 주변을 평범하게 구성했다. ‘예고 없음’ 극대화 의도다. 부서진 건물과의 부조화로 낯설고 이질적인 공간을 연출, 현실 속에 잠재된 위협의 가능성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문예비평가 유헌식(단국대) 교수는 “초고층 빌딩 재난에서 예상되는 수직 하락의 문명적 비극을 그리고 있다”며 “이번 전시 'The Hidden Menace(잠복한 위협)'는 제목이 암시하듯 우리의 평온한 일상 속에 숨어 있다가 예기치 않은 순간에 밖으로 얼굴을 드러내는 재앙을 폭로한다”고 말했다.

'The Hidden Menace(잠복한 위협)'는 5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이즈 제4전시장에서 열린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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